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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권 국회 외통위 위원장. /사진=뉴스1

심재권 위원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지난해 12·28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와 북핵 해결 방식을 놓고 정부를 비판하며, 위안부 합의 무효화 등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새누리당 간사인 윤영석 의원은 "위원장이 위안부 합의 재협상이나 북한에 대한 편향적인 말씀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발언을 수정해주시고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말씀 없이는 회의를 진행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김도읍 새누리당 의원도 "대북정책 관련해서는 외통위와 국방위 등 여러 상임위 논의를 거쳐야 하고 정부의 몫이기도 하다"며 "위원장께서 정부의 대북정책과 한미동맹을 마구 직접적으로 비판하며 이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하면 안 된다. 어떻게 매번 이런 일이 생기는가"라고 항의했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경협 의원은 "외통위원장께서 외통위 의결사항이라고 말씀하신 게 아니고 위원장 개인적인 견해를 인사말에서 밝히는 것인데 이런 얘길 갖고 문제를 자꾸 제기하면 회의가 제대로 진행이 되겠느냐"고 맞섰다.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은 "외통위 사회를 이렇게 보는 건 지난번 국회의장 사회를 편파적으로 보면서 파행을 일으킨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설훈 더민주 의원은 "어제 나눔의집을 다녀와 위안부 할머니들 말씀을 들었기에 저렇게 말씀하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어제 현장을 다녀왔다면 저 말씀은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일종의 보고형식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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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양석 새누리당 의원은 "어제 저도 자리에 있었고 (위안부 할머니께) 쓴소리를 들었지만 그렇다고 위원장이 회의 개회사에서 할 얘긴 아니다"라며 "종합국감 첫 회의 진행에서 개인적인 정치적 견해를 인사말로 하면 회의 진행이 어떻게 정상적으로 되겠나. 공정한 국감 진행이 이런 식으론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심 위원장은 "저는 외통위 위원장으로서 우리 위원회 소관 주요 업무들과 현안에 대해 모두발언 또는 마무리 발언 등을 통해 견해를 밝힐 수 있고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이런 말씀을 드릴 때 이것이 우리 위원회 의견 전체로서 전달되지 않고 위원장 개인 한사람 의견으로서 전달되도록 유념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김도읍 의원은 "우리 국회법에서 위원장은 위원회를 대표하며 의견을 정리한다고 돼있지 위원장이 자신 의견을 위원장석에 앉아 표명할 수 없다. 국회법상 질의할 게 있으면 간사에게 사회권을 주고 위원석에서 해야 한다"고 거듭 항의했다.

같은 당 이주영 의원 역시 "위원장 해명은 납득이 안 된다"며 "우리 국민들 간 의견이 갈려있는 이슈를 언급하실 때에는 여야 의견을 종합하는 수준에서 공정하게 얘기하셔야 한다. 위원장으로서 유감 표명과 재발방지 약속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여야 의원들이 격론을 주고받는 사이 곳곳에서 고성이 오갔다. 특히 서청원 의원이 "위안부 할머니 문제를 야당 정부는 해결하지 못했다. 과거 자기들이 집권할 땐 북한에 2조6000만원 주고 핵개발하도록 해놓고"라고 말하자 야당 의원들은 "할말이 있고 안 할 말이 있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여당 의원들이 "양심이 없는 사람들" "핵개발 자금 줬다는 게 틀린 말인가"라고 쏘아붙이고 야당 의원들이 "그말 취소하라. 누가 할 말인가. 누가 양심이 없다는 건가"라고 맞서는 등 '진흙탕 싸움'이 오갔다.

여당 의원들은 심 위원장이 유감 표명과 재발방지 약속을 하지 않자 회의 시작 40여분이 지나 전원 퇴장했다. 이에 국민의당 간사인 이태규 의원 등의 요청으로 회의가 정회됐다.

심 위원장은 "그간 회의를 진행하며 제 마음에 물어 조금도 부끄러움 없이 노력해왔다고 생각한다. 결코 정파적으로 편향되거나 기획된 생각 갖고 발언하지 않았다"며 "어쨌든 새누리당 의원들께서 그런 문제를 지적해주셨기 때문에 제 발언이나 회의 진행이 합당한지 여부를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 위원님들은 필요하다면 적절한 절차를 밟아주시기 바란다"며 "일단 회의가 파행에 이르고 있어 잠시 정회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