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전무→다시 사장, 국감 증인채택 CEO 날벼락

[the300]LGU+ 두산重, 증언 부적격 논란.. '책임자' 18일 정무위 출석요구

김헌탁 두산중공업 부사장과 기업 증인들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 부사장, 최규복 유한컴벌리 대표이사, 장득수 한국상조공제조합 이사장, 우무현 GS건설 부사장, 김기유 태광그룹 경영기획 관리실장, 곽진 현대자동차그룹 부사장, 뒷줄 황현식 LG유플러스 PS본부장. 2016.10.11/뉴스1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피했던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사실상 대신 내보냈던 증인들의 부적격 논란 속에 결국 국감 증인으로 출석하게 됐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는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 도중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이사와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을 국정감사 일반증인으로 추가 채택했다. 이들은 오는 18일 열리는 금융분야 종합 국감에 출석해야 한다.

야당은 당초 공정위 소관 사안으로 CEO 증인을 요구했다.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LG유플러스가 휴대전화 다단계 판매로 큰 이익을 올리고 소비자는 피해를 본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제윤경·정재호 의원은 두산중공업이 담합 관련 특별사면을 받고 사회공헌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려 했다.

그러나 여야는 협상 과정에 과도한 기업인 증인요구를 지양한다는 점, 실질적 국감을 위해 실무와 가까운 인사를 부른다는 공감대에 따라 조율된 증인에 합의했다. 이에 황현식 유플러스 PS본부장(전무), 김헌탁 두산중공업 부사장이 증인으로 나섰다.

이들은 부정확한 답변이나 본인 담당이 아니어서 잘 알지 못한다는 등 지나치게 소극적인 답변으로 지적 받았다. LG유플러스는 김영주 의원에게 보낸 입장 이메일에서 '다단계 판매를 중단토록 하겠다'고 하고도 황 전무는 "(중단 결정이 아니라) 중단을 검토하겠다"고 답해 입장 번복 논란을 일으켰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부정당업체 제재 특별사면을 받고 2000억 규모 공익재단 설립을 약속하지 않았느냔 질문에 재단 설립 관련 공문을 올해 받았다고 답했다. 두산이 사회공헌 재단 출연 약속을 지키지 않은 가운데 미르·케이(K)스포츠 재단에는 출연금을 낸 사실 관련 "공익재단때문에 제가 증인으로 나오다보니 저것(미르재단)까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증인들이 내용조차 충분히 파악하지 못한 채 출석했다는 질타가 이어졌다. 이진복 정무위원장은 "증인을 잘못 부른 듯 하다, 답할 위치에 있는 사람 아닌 듯 하다"고 말했다. 여야 3당은 다시 협의를 거쳐 일주일 뒤인 18일 종합국감에 권 사장, 정 부회장을 부르기로 했다.

이 과정에 여야 신경전도 있었다. 전해철 더민주 의원은 원래 부르고자 했던 증인을 협상 결과 부르지 못했다고 지적했고, 이에 유의동 새누리당 간사는 "여야가 합의한 결과인데 마치 여당에 잘못이 있다는 말로 들릴 수 있다"고 반발했다. 

김영주 더민주 의원이 진화에 나서 "유 간사 말이 맞다. 여당이라고 봐주기를 하려던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학영 더민주 간사도 "충분한 증언이 이뤄지지 못한 것에 간사의 한 사람으로 유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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