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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영 KBS 사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한국방송공사와 한국교육방송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2016.10.11/사진=뉴스1 |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가 고대영 KBS 사장의 답변태도를 둘러싼 논란으로 정회 소동을 겪었다. 유승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KBS 보도본부장에게 '이정현 녹취록'이 보도되지 않은 경위를 질의하려 하자 고 사장이 "답변하지 마라"고 지시한 것. 정회 소동 끝에 결국 고 사장이 유감을 표명하는 것으로 국감이 속개됐다.
유승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오전 국회 미방위 KBS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현 새누리당 대표)이 KBS 보도국장에게 외압성 전화를 했다는 내용에 대해 기자들이 기사를 작성했는데 왜 보도를 안했냐"며 경위를 따졌다.
고대영 사장은 이에 대한 KBS 보도본부장의 발언을 가로막으며 "보도본부장은 보도를 책임지는 책임자"라며 "(특정 기사가) 나갔냐 안나갔냐는 것을 보도 책임자에게 묻는 것은 언론 자유 침해의 소지가 있다"고 반박했다. 고 사장은 이어 "저에게 묻는 것은 제가 답하겠지만 보도 책임자에게 보도 내용을 묻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다시 보도본부장에게 "답변하라"고 채근했고 이에 고 사장은 보도본부장을 향해 "답변하지 마"라고 지시했다. 유 의원은 "현재의 상황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며 정회를 요청했다. 변재일 의원도 "증인 중 한명에게 질의를 했는데 다른 증인이 답변하지 말라는 지시를 했다"며 정회를 주장했다.
새누리당 간사인 박대출 의원은 "언론 자유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반박했고, 다른 새누리당 의원도 "언론인은 언론자유에 대해 말할 자유가 있다"고 말했다. 신상진 미방위원장은 유승희 의원의 정회 요청을 받아들여 "잠시 정회를 하고 이 상황에 대해 논의한 후 다시 속개하는 것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약 30여분간의 정회를 거쳐 속개된 국감에서는 고 사장이 결국 유감을 표명했다. 신상진 위원장은 "KBS의 경우 언론사라는 특수성이 있지만 의원들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질의하고 있는 것"이라며 "두 가지가 잘 조화되는 상임위 운영의 묘를 살리기 위해 위원장으로써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여야 갈등상황을) 극복하고 마지막 남은 국감을 잘 마무리하자"며 고 사장에게 입장을 물었다. 고 사장은 이에 대해 "언론의 가치를 강조하다보니 표현이 과했다"라며 "국회에서의 증언과 감정 등에 따른 법률에 따라 증인선서를 한 증인에 대해 감사위원의 질문의 흐름을 방해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간사인 김경진 의원은 "고 사장의 (증언 방해) 언동과 행위는 국회에서의 증언과 감정 등에 따른 법률에 의해 충분히 처벌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유 의원이 보도를 내보내라 마라 한 것이 아니라 어떠한 연유로 보도가 안나갔으며 안나간 것이 타당한가 타당하지 않은가 따져물으려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어 의사진행 발언과 신상진행 발언 등을 통해 입씨름을 이어갔다. 박홍근 더민주 의원은 "국감 초기부터 기관장이 너무 고압적인 답변태도를 보이고 있고, 이 자리에 있는 것이 불편하다는 태도를 계속 보인 것이 유 의원 질의에서 확인된 만큼 이같은 답변태도가 계속되면 법에 따라 조치해야한다"고 말했다.
강효상 새누리당 의원은 "고압적인 질문 태도나 수감기관을 마치 범죄자인처럼 몰아붙이는 구태 국감, 구태 상임위가 반복되고 있다"며 "법조항을 언급하며 징역 몇년 이런 것을 얘기하는 것은 일종의 협박이다. 위원들의 통렬한 반성이 먼저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방위는 점심 정회를 갖고 오후 2시 속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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