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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문기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6.10.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한미약품 폐암 신약인 올리타정의 부작용 늑장보고와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포함된 치약 판매 사태가 도마에 올랐다.

야당 의원들은 한미약품의 늑장보고를 질타하면서 식약처의 신속시판허가제도로 국민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천정배 국민의당 의원은 "한미약품이 제출한 서류만으로도 늑장보고 정황이 명료하다"며 "한미약품이 부작용 사실을 숨기고 해당 약품의 사용 허가 신청을 했다면 형사처벌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권미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임상 3상 조건부 허가로 의약품을 시판할 수 있도록 하는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은 국민 안전은 뒤로 한 채 제약사의 비용부담을 줄여주는데 초점을 맞춘 위험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이번 사태로 국내 제약산업 발전과 신약 개발이 저해돼선 안 된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은 "신약개발은 타이밍이 중요하기 때문에 규제에 묶여 조금만 지연되도 세계적으로 한발 늦게 된다"며 "신약처가 군더더기 규제는 빨리 해결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같은 당 성일종 의원도 "이번 사태는 1~3상 임상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기업의 연구가 지속될 수 있도록 식약처가 연구환경 조성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야는 GMO(유전자변형식품) 표기 확대를 두고도 기싸움을 벌였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GMO 표기 문제는 해당 식품이 GMO인지 아닌지를 국민이 알 수 있도록 해서 각자 선택하게 하면 깔끔한 문제"라며 "GMO는 GMO, GMO가 아니면 non-GMO로 표시하자는 것을 왜 주저하느냐"고 지적했다.

전임 식약처장 출신의 김승희 새누리당 의원은 "non-GMO를 표시하게 되면 이 표시가 없는 다른 농산물의 경우 GMO로 오해를 받을 우려가 있어 GMO 표시만 하기로 한 게 아니냐"며 "식약처장이 이런 과정을 제대로 설명해야 국민이 오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들어간 치약 판매에 대해서는 여야가 따로 없었다. 김순례 새누리당 의원은 손문기 식약처장이 "적정농도로 사용된 부분은 특별히 (위험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을 흐리자 "해당 치약을 회수한 것 자체가 독성을 인정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더민주 김상희 의원은 "국민은 불안해하는데 처장은 별로 문제가 없는데 국민이 불안해할까 봐 회수한다는 식"이라며 "지난해 정부에서 해당 성분을 유독물로 지정하면서 의약품과 화장품에 대한 함유 기준을 제대로 만들지 않아 이런 사달이 난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남인순 의원은 "식약처가 무능 무책임 무소신"이라며 "치약을 회수했으면서 왜 안전 문제가 없다고 하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