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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6.10.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농협은행이 금융개혁을 목적으로 지난 2012년 지주회사체제로 분리된 이후 수익성이 악화돼 여야 의원들의 집중적인 질타를 받았다. 특히 경영악화에도 억대 연봉자가 증가하고 법인카드 비용 지출이 무리하게 많아 방만경영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5일 국회에서는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를 상대로 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렸다.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2년 이후 농협은행의 매출액은 큰 변화가 없는데 영업이익은 2012년 9452억원에서 지난해 4993억원으로 절반이 줄어든 반면 부실채권은 같은 기간 2조6296억원에서 4조3677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대손충당금 비율도 2012년 1.76%에서 지난해 2.27%로 증가했다.
같은당 위성곤 의원도 "2012년 3월 사업구조를 개편하기 전인 2011년 농협중앙회의 경우 7030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사업구조개편 이후에는 흑자규모가 2797억원으로 감소했고 올 상반기에는 1357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며 "사업구조개편 이후 출범한 금융지주도 농협은행 등의 계열사 경영성과를 함께 반영한 손익이 올 상반기에는 201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자본확충 등을 위한 차입금은 늘었다"고 지적했다.
정인화 국민의당 의원도 "대우조선해양, 한진해운 등 조선·해운업 부실에 따른 농협은행의 손실이 6조584억원에 달한다"며 "이를 제외한 조선·해운업에 물려있는 여신잔액은 4조8183억원에 달하고 농협은행이 조선·해운업에 1조201억원을 손실처리했음에도 지속적인 경제침체와 경영악화로 우리나라 조선·해운업의 정상화가 요원한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홍문표 새누리당 의원은 "농협의 부실대출은 부실대출에서 부정대출로 갈 수 있는 중대한 사건"이라며 "농협신용도는 땅에 떨어졌다. 하지만 모두 책임을 안진다. 철저한 조사와 결과가 있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의 부실 비율도 높다"면서 "부동산PF 부실채권 비율이 증가하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개선시킬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의원들의 지적이 쏟아지자 김용환 농협금융지주회장은 9월에 흑자전환이 가능하고 연말에 2000억~3000억원의 흑자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도 "지난해 말 기준으로 농협중앙회의 억대 연봉자는 전체 임직원 3458명 가운데 11.0%에 해당하는 381명으로 이들의 인건비는 전체 인건비의 14.8%(408억원)에 달한다"며 "이는 신경 분리 직후인 2012년 억대 연봉자가 전체 임직원 7355명 가운데 3.2%(238명)에 불과해 인건비 비율도 4.1%(254억원)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인원은 60.1%, 금액으로 37.7% 증가했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경력에 따라 연봉이 높아질 수 있겠지만 농협경영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분별한 억대 연봉자가 증가한 것은 농협의 방만한 경영으로 연봉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더민주 위성곤 의원은 "농어촌이 황폐화되고 농협 경영이 악화되고 있음에도 농협은 골프회원권만 800억원이 넘는 등 방만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며 "불요불급한 골프장회원권의 정리가 대대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김현권 더민주 의원은 "2015년 8월1일부터 2016년 7월31일까지 농협중앙회의 최근 1년간 법인카드 사용내역은 638억1400만원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농협중앙회가 집계한 최근 1년간 법인카드 사용실적은 25만5169회이며, 승인건수는 '음식점 등'에서 사용이 9만507회, 전자상거래 등 7만7171회, 유통판매장 등 3만4490회 순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로는 용역·서비스 이용에 278억1300만원, '음식점 등' 137억8400만원, '유통판매장 등' 102억 9100만원 등이 사용됐다.
김 의원은 "농협중앙회 연간 법인카드 사용 금액은 3200명을 기준으로 직원 1인당 2000만원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농협 국감에선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저금리 농협대출을 두고 여야 의원간 설전이 벌어졌다.
김태흠 여당 간사는 야당에서 김 장관의 1%대 특혜를 문제삼은 것에 대해 "주택담보대출금리가 2014년에는 2.7%였는데 이후 변동금리가 적용되면서 현재 1.42%로 낮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경섭 농협은행장이 지난 인사청문회에서 특혜 대출 발언을 한 것을 문제삼으며 이 은행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이 은행장은 "송구하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에 김한정 더민주 의원은 "김재수 장관이 누린 담보대출 1.42% 혜택을 받은 사람은 0.17%다. 1.42% 받은 970여명 중에 공무원이 88명으로 9%다. 농업인은 32명 3%"라며 "중앙공무원이 0.17%의 사람만 받는 초저금리 혜택을 받은 것이 우연의 일치이고 금리를 잘 갈아타서 그렇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느냐"며 맞받아쳤다. 김 장관의 대출을 놓고 여야가 대치하자 김영춘 농해수위원장과 이개호 더민주 간사는 "자제하고 원만한 국감을 진행하고 집중하자"면서 사태 수습에 나서 상황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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