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장병완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2016.6.2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원랜드가 많은 이익을 내면서도 도박 중독자들에 대한 치료와 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등 자원 공기업 3사의 경영부실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산업위 소관 자원공기업 국정감사에서 정운천 새누리당 의원은 카지노가 도박이 아닌 게임 오락으로 진화하고, 마이스산업으로 국가 발전의 큰 동력이 되기 위해선 도박 중독에 따른 폐해를 줄이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강원랜드의 도박 중독관리센터 ‘클락’의 이용객이 5000명에 육박하는데 센터 직원은 1명 늘어 8명에 불과하다”면서 “예산 20억원을 갖고 만든 각종 자료들의 내용도 치유가 아니고 심지어 도박을 조장하는 내용까지 들어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강원랜드가 수익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도박 치유를 제대로 못했다”면서 “사채업자들이 난무한다는 지적이 3년에도 있었는데 개선된 점이 없다”고 덧붙였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1조 5604억원의 수익을 올렸고, 현재까지 쌓인 이익잉여금도 2조9352억원에 달한다.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은 이에 대해 “부임 이래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강원경찰청 등과 합동으로 근처 전당포까지 자금원을 추적해 30명(의 불법사채업자)을 단속했다”면서 “창립이후 처음 있는 일로 앞으로 지속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싱가포르가 카지노를 마이스산업으로 육성하는 과정에서 도박 중독률이 0.7%까지 떨어졌다”면서 “강원랜드는 도박 중독률이 5.4%에 달하는데 싱가포르에 가서 마이스 성공사례를 보고 도박중독률을 떨어뜨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보고해달라”고 요구했다.

자원 개발 실패와 자원 가격 하락으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자원 공기업들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석유공사는 계속기업으로서의 의심이 가는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중장기 재무전망을 해보면 5조원 이상의 증자를 해야 살 수 있는 방향이 나온다”며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최연혜 새누리당 의원은 “2009년 희토류, 2006년 니켈 등 광물자원공사의 투자가 원자재 가격이 꼭지점에 달했을 때 이뤄져 반토막 이상 가격이 하락한 상태”라며 “전략적인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원식 더민주 의원은 지난 경주 강진 때 한국가스공사의 지진 감지와 그에 대한 대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우 의원은 “가스공사 두 곳의 지진 감지기가 리히터 규모 5.8 보다 4-5배 높은 수준으로 계측됐다”고 지적하자,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지진 감지기가 오래됐다”면서 “지진에 대한 위기인식이 부족했다. 지진감지기 성능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데 소홀했다”고 털어놨다.

우 의원은 이어 “두 군데서 심각 단계를 넘어섰는데 기계 오류가 아니고 실제 상황이었다면 굉장히 심각했다”면서 “그런데 가스공사는 아무런 점검도 운전정지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진 감지기 계측에 따른 위기 관리 메뉴얼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 사장은 “정부에서 발표한 지진 강도가 리히터 규모 5.7~5.8로 파악됐고, 지진이 일어난 다음에 생산설비 등을 점검한 결과 이상이 없었다”면서 “중단했을 때의 부작용 등을 판단해 가동을 중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