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n 시대' 개막, 정세균 의장 간담회 식사값 더치페이

[the300]정 의장 "몸에 좋은 약이 입에 써…제대로 시행되게 노력해야"

정세균 국회의장이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밝은표정으로 각국 외신기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6.9.2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8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부정청탁금지법) 시행으로 개막된 '1/n 시대'에서 취재현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날 낮 12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정세균 국회의장의 외신기자클럽 오찬 간담회 현장 입구는 각자 식대를 계산하는 취재진으로 분주했다.

오찬과 함께 진행된 간담회의 식대는 3만3000원. 장소 성격상 외신기자클럽은 양식코스가 대부분이고 이날 메뉴는 스테이크 정식이었다. 취재를 위해 행사장에 들어가 테이블에 착석하면 의무적으로 식사를 해야 한다는 게 외신기자클럽의 입장이었다.

국회의장실에서 전날 취재기자들에게 부정청탁금지법 시행을 맞아 갹출을 공지했기 때문에 한끼 식대로는 적잖은 금액에도 불구하고 취재진들은 대체로 무리 없이 '더치페이'에 동참하는 분위기였다. 행사주최측의 참석자 명단에 적힌 식대 납입란에 '○' 표시가 차근차근 채워졌다.

간담회 시간에 늦은 일부 취재진 사이에선 "식대는 원래 나중에 계산하는 게 아니냐", "간담회장에 들어가려면 꼭 식대를 내야 하느냐", "영수증을 챙겨달라" 등의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입법수장의 간담회였던 만큼 간담회에서도 부정청탁금지법에 대한 질문이 빠지지 않았다. AFP 박찬경 기자가 "과거에도 비슷한 법이 있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는데 이번 법은 이전의 법과 달리 효과적일 것이라고 볼만한 이유가 있느냐"고 물었다.

정 의장은 "부정청탁금지법은 매우 구체적이고 광범위하고 그 벌칙이 대단히 엄하다는 차원에서 과거의 법과는 차원이 다른 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법이 사회의 관행이나 문화를 완전히 바꾸는 법이기 때문에 여러 부작용이나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몸에 좋은 약이 입에는 쓴 것처럼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가는 데 도움이 되는 법이라면 제대로 시행되도록 노력하는 게 우리의 책무"라고 답했다.

권혁기 국회 부대변인은 "정 의장과 수행원들의 식대도 국회 사무처 경비로 지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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