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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27일 오전 '성완종 리스트' 의혹 항소심 선고를 받기 위해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이상주)는 이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전 총리에 대한 항소심 선고를 진행한다. 이 전 총리는 지난 1월 1심에서 유죄가 인정돼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3000만원을 선고받았다. 2016.9.2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때 충청대망론의 적자였던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이른바 성완종리스트 불법 정치자금 사건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내년 말 대선을 앞두고 복잡하게 재편되고 있는 충청권 정치지형도에 이 전 총리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족쇄를 푼 이 전 총리 본인은 정계 복귀 가능성에 대해 일단 말을 아꼈다. 그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정계복귀 계획을 묻는 질문에 "언급하지 않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이며, 아직 그런 문제를 고민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공직이 됐든, 정치권이 됐든 깨끗하고 정직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모두 노력해야 하며, 저 스스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해 정치활동을 조만간 재개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 전 총리는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남긴 녹취록과 메모지로 인해 총리직을 사퇴하기 전까지 충청대망론에 가장 가까이 있던 인물이다. 한 충청정계 관계자는 "이완구는 세종시 수정안에 반발해 도지사직도 내던진 인물"이라며 "재보궐로 국회에 들어가 원내대표와 국무총리를 거치며 충청권에 쌓은 정치적 지분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전 총리가 가시밭길을 걷는 동안 충청대망론의 지형도도 많이 달라졌다. 올 연말 임기를 마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여권 유력 대권주자로 분류되며 25%를 오르내리는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야권에서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기수론을 앞세워 세몰이를 하고 있다. 이 둘을 중심으로 충청권 민심이 상당부분 재편됐다.
여기에 4선의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청주 상당)도 최근 캠프 역할을 할 (사)더좋은나라 전략연구소를 출범시키는 등 대권 도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또 이명박 정부 국무총리를 지낸 정운찬 전 총리도 출마를 비중있게 점치고 있다.
충청정계는 이 전 총리가 대권주자로의 역할 뿐 아니라 정치적 지분을 무기로 한 충청권 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한다. 다른 관계자는 "이 전 총리가 충청권에서 비중있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은 분명하다"며 "다만 대선까지 많은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어떤 형태가 될지는 속단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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