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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인천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항공안전기술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16.9.2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20대 정기국회 첫 국정감사가 새누리당의 ‘보이콧’으로 인해 이틀째 파행됐다. 여당의 불참으로 반쪽국감으로 진행됐지만 야당 의원들은 항공안전과 보안, 비정규직 처우개선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민생을 챙기는데 주력했다.

27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열린 국토위 국감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 의원들만 참석한 채 열렸다. 새누리당 의원 14명은 이날도 전원 불참했다. 국감 첫날인 전날 국토교통부 국감에도 새누리당은 전원 참석하지 않았다.

야당은 새누리당의 불참으로 국감이 잇따라 파행을 빚자 조정식 국토위 위원장에게 항의성명 발표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통령 말씀대로 비상시국인데 참으로 어처구니 없게도 야당도 아닌 여당이 국감에 불참하고 있다”며 “이게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겠는데 위원장이 강력히 참석을 요구해야 한다. 항의성명이라도 발표해야 하지 않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감은 반쪽자리로 진행됐지만 여당의 불참으로 질의시간에 여유가 생긴 야당 의원들은 항공안전 및 보안, 공항운영 문제 등과 관련된 다양한 정책 질의와 대안 제시를 쏟아냈다.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은 인천공항의 비정규직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정 의원은 “인천공항의 비정규직이 6800여명으로 외주화 비율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신분이 불안한 상태에서 직원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그는 “폭발물 처리반도 소방대도 용역으로 공항에서 마주치는 사람 10명 중 9명은 비정규직”이라며 “신분과 고용안정을 위해서 특히 안전과 보안과 관련한 인력은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일영 인천공항 사장은 “지금 말씀하신대로 아웃소싱 인력이 많은 건 사실”이라며 “테러, 소방부문 등의 300여명은 인소싱(직접고용)을 추진해서 50명은 했고, 나머지 연내 인소싱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비정규직의 처우개선 일환으로 정부 배당액 중 일부를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윤 의원은 “현재 배당성향이 30~35%에 달하는데 20%로 줄이면 수백억원이 남는다”며 “이 재원으로 외주업체의 성과공유금을 늘리면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지적하는 외주용역 근로자들 처우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포, 김해, 제주, 청주공항 등 지방 공항운영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이해찬 무소속 의원은 “청주공항은 김포 김해 제주 다음으로 활성화돼 있는데 수요도 늘고 세종시 들어서면서 외국인 방문객도 늘어나고 있는데 국제선은 중국만 있다”며 “청주공항을 국제공항으로 육성하려면 동남아 일본 등 국제노선 확대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에 성일환 한국공항공사 사장도 “절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공항도 적극 지원해서 국제선을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전현희 더민주 의원은 직접 확보한 현대건설의 민자사업 검토문건을 제시하며 제주 신공항의 민영화 의혹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전 의원은 “현대건설이 생산한 민자사업 검토 문건을 확보했는데 이 문건을 보면 구체적인 (민자) 로드맵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이 문건이 의미하는 것은 정부 정책에 특정 대기업이 민영화를 추진한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제주 신공항 민영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국토부나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는 모두 “현대건설과 접촉한 바 없다”고 민영화 의혹을 부인했다. 

국토부는 “제주나 김해공항은 수익이 나는 공항이라서 일부 기업에서 민자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은 보고 받은바 있지만 직접 접촉한바 없다”며 “정부 재정으로 가는 게 맞고, 민영화로 검토한 적도 없다”고 정부 재정으로 추진한다는 기존 방침을 재차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