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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의 국정감사 보이콧 방침에도 국감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새누리당 소속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을 만난 후 위원장실을 나서고 있다. 2016.9.2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통과 이후 여야 '강대강(强對强)' 대치국면이 이어지면서 국정감사가 이틀째 파행을 맞았다. 새누리당 내 강경기조가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국감 보이콧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면서 출구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새누리당은 27일 전날에 이어 국감에 불참한 채 정세균 국회의장 집무실로 몰려가 항의집회를 여는 등 정세균 의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도 단식 투쟁을 이어가면서 '거야(巨野) 횡포' 저지를 다짐했다.
새누리당의 국감 거부로 새누리당이 위원장인 정무위원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안전행정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국방위원회는 국감을 열지 못했다. 야당이 위원장을 맡고있는 교육문화체육위원회와 외교통일원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농림축산해양수산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등 7개 상임위는 야당 단독으로 국감을 진행했다.
새누리당은 의회민주주의를 무너뜨린 정세균 의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의사일정에 복귀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집권여당의 불참으로 20대 국회 첫 국감을 파행으로 끌고가는 부담 또한 적지 않다. 이날 국방위원장인 김영우 새누리당 의원이 새누리당 지도부 반대를 무릅쓰고 국방위 국감을 열겠다고 나서 내부 분열 조짐까지 보였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내심 국민의당의 중재 역할을 기대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국민의당은 당초 새누리당이 의사일정 거부의사를 밝혔을 때 국감을 연기하자는 제안을 해 국감 파행을 막으려 시도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역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과 개별접촉을 하며 가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당장 이날 오후 이들 원내대표와 회동을 모색하고 당내 강경기조를 누그러뜨리도록 설득에 나설 예정이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대부분의 상임위가 내일(28일)은 국감이 없다. 따라서 목요일(29일)을 '디데이'로 정해 국감을 정상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당대표급 회동 가능성도 조금씩 언급되고 있다. 철도총파업 대책 논의 등 긴급 현안을 주제로 여야 공동 대응을 논의하는 식으로 대화의 물꼬를 트는 방안도 거론된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소수당이 강경투쟁에 성공하려면 여론의 지지에서 우위를 점하거나 투쟁을 이끌 강한 리더십이 있어야 하는데 새누리당은 그런 조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결국에는 정치권의 극한 대치에 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끼면서 정치공학적으로도 현 정치권 밖에 있는 대선주자에게 유리한 정국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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