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이희호에 "DJ때 초보야당, 무조건 반대한 것 사과"

[the300]이 여사 "영호남 넘어 화합을"-이 대표 "노력하겠다"

김성휘 기자 | 입력 : 2016.09.06 19:01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이희호 여사가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 5층 접견실에서 환담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6.9.6/뉴스1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6일 이희호 여사를 예방해 고 김대중 대통령 시절 관련 "초보 야당이라 무조건 반대하는 게 야당의 역할인 줄 알았다"며 "그래서 어제(5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할 때 김대중 대통령을 잘 도와드리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고 공식적으로 말했다"고 밝혔다.

전날 연설에서 호남과 새누리당의 연합정치를 언급한 이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의 김대중도서관에서 이 여사를 만나 김 대통령 업적을 치켜세우는 등 몸을 낮췄다.

이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이 대통령을 하실 때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때라 지금보다 훨씬 어려웠다"며 "높은 지도력을 발휘해 그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들을 하나로 만들고 빠른 시일 내 IMF를 이겨내는 등 국민들이 더 큰 구렁텅이로 빠지지 않게 해주신 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당시 우리들이 (초보) 야당이었다"고 말했다.

이희호 여사는 이 대표에게 남북관계 개선, 철저한 세월호 사건 진상조사를 당부했다. 이 여사는 "나라 경제가 좋지 않은데 특히 청년들이 일자리가 없어 고통이 심하다"며 "여야가 합심해 모든 국민들에게 따뜻한 온기가 고루 퍼질 수 있게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여사는 또 김대중평화센터가 매년 여는 노벨평화상 수상 기념식에 여당과 정부 측에서 관심을 가져줄 것과, 전직 대통령·배우자가 대통령 경호실의 경호를 현행 15년이 아니라 평생 받을 수 있게 하는 내용의 대통령 경호법 개정도 검토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법안은 19대국회에도 논의됐으나 새누리당 반대로 무산됐다.

이정현 대표는 세월호 진상조사 관련 "(그런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정치권이 정말 정신을 차리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돌아가신 (김대중) 대통령께서 남북관계에 좋은 업적을 남기신 만큼 정치 후배로 여러가지를 감안해서 잘 하겠다"고 말했다.

염동열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 여사가 이 대표에게 "영호남을 뛰어넘어 화합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이 대표는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한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오후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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