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추미애 연설에 비판자제 "겸허히 받아들여"

[the300]연설중 야유 자제령…"더민주도 안보에 초당적 협력을"

김성휘 기자 | 입력 : 2016.09.06 15:04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 마치고 새누리당 의원석을 찾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6.9.6/뉴스1

새누리당은 6일 야당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이례적으로 비판을 자제하고 "오늘 연설을 국민의 목소리로 존중한다"고 밝혔다. 김명연 원내대변인은 이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본회의 연설 후 논평에서 "여러 비판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민생경제에 집중한 연설을 높이 평가하고, 민생경제가 비상상황이라고 지적하며 강조한 내용들은 보다 생산적인 방향으로 녹여내어 건강한 결과물을 이끌어내도록 노력하겠다"며 "법인세 정상화 요구도 기업과 국민이 상생을 위한 길이란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대화 제의도 공감한다"고 밝혔다.

단 "더불어민주당도 오늘 진단에 따른 대안을 내놓고 ‘협치의 산물’을 만드는데 함께 노력해달라"며 "협치는 지금과 같은 대치와 대결로는 어렵다. 대화와 타협의 성숙한 의회질서를 바탕으로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협치는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민주에 안보 현안에 협조를 요청했다. 김 대변인은 "무엇보다 안보문제에 대한 초당적 협력이 절실하다"며 "한중 양국정상이 사드에 대한 이견이 있었지만, 소통을 이어가며 극복하기로 한 점에 주목하면서 야당도 우리를 지키기 위한 사드에 대해 안보와 국익 외에 다른 이해들은 뒤로 미루고, 위기 앞에 하나 되어 더욱 힘을 모아 물샐틈 없는 국가 안보태세를 갖춰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런 유화적인 논평은 신임 야당 대표에 대한 예우에다 새누리당 지도부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이정현 대표는 이날 소속 의원들에게 추 대표 연설시 비난은 자제하고, 끝나면 박수를 치는 등 상대 당을 존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변인단에게도 "비난 평가보다는 긍정적인 부분에 평가를 요청 드린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정세균 국회의장이 앞서 1일 정기국회 개회사에서 사드 배치 결정을 비판하자 국회의장실을 점거 농성할 정도로 강력 반발했다. 추 대표는 이날 사드와 같은 첨예한 갈등 사안을 배제하고 민생과 경제에 초점을 맞춘 연설로 주목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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