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정계복귀 선언 "죽음 각오, 저를 던질 것"

[the300]광주서 지지자 문화행사..野 잇단 출사표에도 대선은 신중모드

손학규 전 민주당 상임고문이 2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공원 야외무대에서 열린 '손학규와 함께 저녁이 있는 빛고을 문화한마당'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6.9.2/뉴스1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광주의 한 문화행사에서 "어려움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죽음을 각오하고 저를 던지겠다"며 정계복귀 의지를 재확인했다.

손 전 대표는 지난 2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공원에서 열린 '손학규와 함께 저녁이 있는 빛고을 문화한마당'에 참석,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 정신과 다산 정약용 선생의 개혁 정신으로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치가 갈 곳을 잃어 남북 관계가 완전히 절벽에 가로막혔다"며 "한반도 사드 배치 문제로 국론은 분열되고 있어 언제 전쟁터가 될지 모를 위기에 처했다"고 정치현실을 비판했다. 그는 "이제 우리가 백의종군과 의병 정신으로 구렁텅이에 빠진 나라를 구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문화한마당 행사를 지켜봤다"고 말했다.

이어 "의병정신의 총 결합체는 광주 5·18 정신"이라며 "도청에서 의로운 젊은이들이 군사독재 폭압에 저항해 끝까지 싸웠고 시민들은 질서를 지키고 주먹밥을 먹으면서 광주를 지켰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손 전 대표를 지지하는 문화예술인 모임인 손내모(손학규와 내일을 함께하는 문화예술인 모임) 주최로 지지자, 시민 등이 참석했다.

이로써 손 전 대표는 정계복귀를 기정사실화했다. 백의종군, 자신을 던진다는 등의 표현은 충무공 이순신을 떠오르게 하고 손 전 대표도 이순신 장군을 직접 언급했다. 다산 정약용 정신을 화두로 삼아 온 데 이어 '충무공 정신'을 정계복귀의 명분으로 삼은 셈이다. 

이것이 대선출마 선언이라는 해석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린다. 일각에선 죽음을 각오하고 스스로를 던지겠다는 등 사실상 대선 도전을 선언한 것으로 본다. 그러나 손 전 대표가 당연히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두고 있더라도 이런 방식으로 대선출마를 선언하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있다. 2007년, 2012년 대선에 도전했던 손 전 대표로선 그만큼 신중할 수밖에 없다.

손 전 대표 측근은 "정계복귀는 강하게 말한 것이 맞지만 대선 부분은 언급이 없고 백의종군이란 표현도 쓰지 않았느냐"며 "이것을 대선출마 선언이라고 하면 과도하거나 조급한 해석"이라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최근 전남 강진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을 잇따라 만나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전화통화를 하는 등 야권의 러브콜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의 대선 도전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나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같은 기존 주자와 함께 야권 대선주자군을 형성하며 물밑 경쟁을 벌일 태세여서 손 전 대표 행보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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