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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회의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면담을 마친 뒤 의장실을 나서고 있다. 지난 1일 정 국회의장이 정기국회 개회사 중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퇴진 문제 등 민감한 현안을 거론하자 새누리당은 의사일정 전면 보이콧을 선언하며 의장 사퇴를 촉구했다. 2016.9.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새누리당과 정 의장은 이날 오후 진통 끝에 정 의장의 본회의 사회권을 야당 출신 박주선 부의장에 넘기는 것을 조건으로 국회 대치 상황을 종결하는 데 합의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합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의장이 다음 주에 포괄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면서 "오늘 추경안 등 여러 현안은 국회부의장의 사회로 처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여야는 당초 정기국회 첫날인 전날 본회의에서 추경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새누리당이 정 의장의 개회사 내용을 문제 삼아 퇴장한 이후 대치가 계속됐다. 정 의장은 개회사에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에 대한 발언을 했고, 새누리당은 중립적이어야할 국회의장이 야당에 치우친 주장을 했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이후 정 의장의 사퇴와 사과를 요구했고, 전날 밤 의장실 농성에 이어 이날까지 항의를 이어갔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회동에서 △'추경처리 무산에 대해 국민께 송구스럽다'는 뜻 △'새당 문제제기 한데 대해서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표명하는 방안을 수습책으로 제시했지만 새누리당은 명백한 사과를 요구하며 받아드리지 않았다.
결국 이날 오후 정 의장이 사과를 하는 대신 박 부의장에게 사회권을 넘기고, 박 부의장 주재로 본회의를 열어 추경안 등을 처리하는 것으로 절충점을 찾았다. 새누리당은 이같은 합의를 최종적으로 받아들일지를 의총을 열어 논의중이다. 새누리당이 의총에서 이를 최종 수용할 경우 이날 저녁 본회의에서 추경안이 처리될 예정이다. 여야는 앞서 정부가 제출한 11조원 규모의 추경안 중 4654억원을 삭감하고, 3600억원을 증액해 총 1054억원을 삭감하는 내용의 추경안 처리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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