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 김용진 부총리 총살 확인…"자세불량이 발단"(종합)

[the300]당 통전부장 김영철·선전선동부 제1부장 최휘는 혁명화조치 받아

박소연 기자 | 입력 : 2016.08.31 11:43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이 4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용진 북한 교육부총리가 공개처형을 당하고, 김영철 당 통일전선부장이 혁명화조치를 받은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언론에서 '북한의 공개처형이 있었다' '고위층이 어떻게 됐다'는 말이 있었는데 정부가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된 사실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며 이 같이 확인했다.

정 대변인은 "당 선전선동부 제1부장 최휘도 현재 혁명화조치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혁명화 교육이란 과실을 저지른 고위급 간부를 농촌이나 탄광 등 지방에 내려보내 노역을 시키는 조치다

정 대변인은 이유나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세부적인 정보사항과 관련되기 때문에 공개된 자리에서 일일이 말씀드리는 게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부 매체는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김용진 내각 부총리가 최근 처형됐다고 보도했으나 정부가 공식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이와 관련 한 정부 관계자는 ""63세인 김용진은 6·29 최고인민회의 당시 단상 밑에 앉아있었는데 자세 불량을 지적받은 것이 발단이 돼 보위부 조사를 받았으며, 그 결과 반당 반혁명분자 그리고 현대판 종파 분자로 낙인찍혀서 7월 중에 총살이 집행됐다"고 전했다.

이어 "71세 김영철은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고 무리하게 당 통전부 권한 확장을 추진하는 등 권력을 남용한 것이 원인이 돼 지난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 간 지방 농장에서 혁명화 처벌을 받았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휘에 대해서는 "선전사업 과정에서 김정은의 지적을 받고 5월 말 이후 지방에서 '혁명화'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영철이 복귀돼 충성심을 보여야 하는 상황인 점을 볼 때, 향후 대남 강경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분야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