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차관 시절과 aT(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 사장 재임 시절 해외 곡물사업을 졸속 추진해 55억원의 혈세를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당시 해외자원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던 해외 곡물자원개발사업을 주도한 것이 2011년 당시 농식품부 차관으로 재직 중이던 김 후보자다. 김 후보자는 이 공로로 같은 해 12월 말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김 의원 측이 농식품부로부터 넘겨받은 훈장 공적조서에는 김 후보자가 "해외 곡물자원 개발 및 확보전략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기술돼 있다.
또 농식품부의 '해외 곡물자원 개발 확보 전략'(2011년)을 보면 당시 정부는 "우리나라는 쌀을 제외한 주요 곡물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미국과 브라질 등 곡물 수출국에서 곡물 조달망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 일련의 사업계획 수립을 김 후보자가 주도했다는 거다.
하지만 김 의원실에 따르면 이 사업은 부실한 사업타당성 분석으로 미국 현지서 별다른 실적을 내지 못하고 4년 만에 중단된다. 이 과정에서 김 후보자는 차관 퇴임 후 aT 사장으로 부임하며 계속해서 해외 곡물자원 개발사업을 진두지휘했다. aT는 국가 곡물조달시스템 시행기관이다.
aT가 김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농식품부와 aT는 미국 투자물건 발굴을 위한 aT그레인컴퍼니(AGC)를 설립한다. 현지 유통망 인수를 위해 2011~2013년 미국 산지 곡물기업 70개와 접촉했으나 결과적으로 모두 실패했다.
김 의원은 "aT 사장이던 김 후보자는 엘리베이터(곡물유통망) 인수에 어려움을 겪자 국내 해운사인 STX가 보유한 미국 곡물 엘리베이터(EGT) 지분을 기반으로 곡물 전문기업 설립을 추진했다"며 "하지만 이마저도 EGT 주주의 우선매수권 행사로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
김현권 의원실이 공개한 공적조서 내용 |
결국 감사원은 2014년 농식품부 특정감사를 실시하고 해당 사업 출자금을 회수하라고 통보했다. aT는 국비로 출자받아 3년 간 투입한 750억4000만원 중에 불용처리 108억원을 제외하고 587억원을 국고로 환수했다. 55억원을 탕진한 셈이다.
김 의원은 "MB정부 자원외교 부실비리의 그늘에는 김 후보자의 곡물 자원개발 부실경영이 숨겨져 있다"며 "김 후보자는 곡물자원 개발계획 수립 공로로 받은 훈장을 즉시 반납하고, 자원개발 실패에 대해 청문회 자리에서 국민과 농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김 후보자는 청문회 서면답변서에 곡물자원개발 사업 실패를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장관이 된 후에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장관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the300,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스트클릭
- 1연금개혁 두고 격론..."기금 고갈 안돼" vs "미래세대 부담 줄여야"
- 2낙선 후유증 앓는 21대 국회…마지막 과제 '연금개혁' 매듭지을까
- 3'175석' 민주당, 국회의장+법사위원장 요구…원구성 난항 예고
- 4[속보] '이란-이스라엘' 확전 위기…외교부 "우리 국민 피해 없어"
- 5[기자수첩]"정치학 전공인데 투표 안 했다"는 30대, 왜?
- 6외교부, 이란-이스라엘 사태 대책반 가동…"국민 500여명 피해 無"
- 7"제1 적대국" "주적" 북한 말폭탄…'중동 위기' 남의 일 아닌 이유
- 8'대북 강경파' 美 유엔대사 방한...외교·국방장관 만나 대북제재 논의
- 9"군대 가기 싫어" 여친도 도왔다…적발된 169명 수법 보니
- 10'태풍이 된 남자' 조국 현상의 3가지 이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