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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신임 당대표. 2016.8.2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예상대로의 승리였다. 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된 더민주 전당대회에서 '추다르크' 추미애 의원이 당대표에 선출됐다.
추 의원은 지난 6월 광주에서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가장 강력한 당권 후보로 거론돼왔다. 당 주류 세력의 강력한 지지를 받으며 독주한 끝에 무난히 승리했다. 당 일각에서 "결과가 뻔한 선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추 의원의 당선은 당연한 결과로 치부되고 있다.
친노·친문으로 불리는 주류세력의 영향력을 재확인할 수 있는 경선 레이스였다.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과 주류 표가 일부 나뉘었음에도 추 의원은 끝까지 우세를 점했다. 비주류의 표가 이종걸 의원을 향해 결집했지만 주류를 이기기에는 세가 모자랐다.
과거 참여정부의 탄생에 공헌했던 추 의원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사태에 연루된 이후 친노와 거리가 멀어졌지만, 2012년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의 국민통합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이 되며 주류와 관계를 회복했다. 이후 문재인 지도부에서 분당사태에도 당을 지키며 '친문 간판'으로 떠올랐다.
자신의 아킬레스건이라고 할 수 있는 '노무현 탄핵'과 관련해서는 솔직하게 과오를 인정하며 표이탈을 막았다는 평가다. 그는 이번 레이스 도중 연설과 토론회를 거치며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정치 인생 중 가장 큰 실수"라며 "마지막 기회를 달라"고 말했던 바 있다.
'친문' 간판의 입지를 확고히 한 만큼 약 20만명이 참여한 권리당원 ARS투표에서 압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문재인 전 대표 시절 10만명 넘게 가입한 온라인 당원들 중 4만명 가까운 사람들이 권리당원으로 표를 행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젊은 친문 성향 유권자들이 대부분 추 의원에게 몰표를 던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번 경선의 관건이었던 호남 표심 공략에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전남·전북과 광주의 선거인단은 총 8만명 수준으로 서울(약 4만명)의 두 배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의원은 비록 호남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와 가깝지만, 정치 입문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통해 한 'DJ키즈' 출신이다. 경선에서 줄곧 '호남의 며느리'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선명성'을 강조해 전통적인 지지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도 주효했다. 추 의원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및 '노동자' 강령 삭제 문제에 대해 강하게 반대의사를 밝혔었다. 당의 중도화를 이끈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에도 "당의 정체성을 이해 못한다"며 적극 반기를 들었다. 선명한 정체성에 대한 갈증을 풀어줄 후보로 추 의원이 낙점됐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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