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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마지막 비대위원회의를 마친 뒤 당직자들로부터 받은 감사패를 들어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2016.8.2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마지막 비대위 회의를 가졌다. 오는 27일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 김종인 비대위는 지난 7개월 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임기를 마감하게 된다.
24일 더민주 비대위 회의는 김종인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를 비롯해 진영·양승조·김영춘·정성호·김현미·이춘석·이개호 비대위원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당을 총선 승리로 이끈 비대위의 '명예퇴진'이 눈앞에 있는 만큼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회의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화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그동안 비대위원 개인의 발언을 최소화해왔지만 이날은 모든 비대위원들이 소회와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김종인 대표의 마지막 메시지는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문제 관련이었다. 그는 "정부여당이 추경안과 관련한 청문회를 정상 개최해주길 희망한다"며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증인 참석에 대해 창피를 당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국민의 궁금증을 어떻게 풀 것인가"라고 밝혔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체제의 동요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이 문제와 관련해 야당도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달변가로 이름높은 우상호 원내대표는 농담으로 비대위 분위기를 띄웠다. 그는 "비대위 마지막 회의라니까 저도 마지막인 것 같다"며 "사퇴해야 하는 건가"라고 말해 좌중을 웃게 했다. 내년까지 임기가 예정된 자신은 차기 지도부에 합류하게 되는 상황을 언급한 것이다. 그는 "단합도 잘 되는 비대위였다. 이 기풍을 이어가겠다"며 "비대위 그만둔다고 당을 떠나는 게 아니니 같이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그동안 극도로 발언을 자제해온 새누리당 출신 진영 비대위원도 소회를 밝혔다. 그는 "새누리당에 있다가 더민주에 와서 차이점이 뭐냐는 질문을 제일 많이 받는데 제일 두드러진 게 더민주는 정치 지도자 대통령의 사진이 있는데 새누리당은 오히려 전직 (대통령)과 단절하려는 모습이 있었다"며 "어디가 더 어떤게 좋은가는 여러분이 판단할 수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호남 출신 비대위원들은 당에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춘석 비대위원은 최근 당대표 경선주자들을 두고 호남 지역에서 '새누리당 보다도 못한 더민주'라고 비판한다고 밝혔다. 또 전날 "호남에서는 예전처럼 90% 전후의 압도적인 지지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안정적인 득표가 가능하다"고 말한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해 "내년에 다시 대선이 열리면 호남에선 90% 정도 지지해줄 것이라 생각하는 그런 말은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날을 세웠다.
이개호 비대위원은 "새로운 지도부에 간곡히 부탁드린다. 광주·전남을 되찾지 못하면 우린 정권교체를 할 수 없다"며 "광주·전남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지 않으면 우리는 영원한 야당"이라고 강조했다.
비대위 회의가 끝난 직후 당대표 비서진들은 김종인 대표에게 그동안의 노고에 대한 감사패를 전달했다. 감사패는 엄지손가락을 든 손 모양을 하고 있었다.
감사패에는 '위풍당당한 풍모, 정국을 들었나 놨다하는 촌철살인, 지나침이 없는 품위있는 미소, 위기의 당을 이기는 당으로, 수권정당의 꿈을 크게 키워준 경제할배 김종인 대표님의 헌신에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이 패를 드립니다. 대표님, 사랑합니다.'라고 적혀있었다.
김 대표는 흡족한 표정으로 감사패를 들고 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했다. 그는 자신이 '경제할배' 등으로 불리는 것을 의식한 듯 "왜 별로 늙지도 않았는데 자꾸 나한테 할배라고 해?"라고 기자들에게 농담을 던진 후 대표실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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