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뭐 먹지?" 국회 종사자 4400명 '짬밥' 고민 해결사

[the300]정현준 넷츠플러스 차장 '국회식단' 앱 개발 무료 제공…"국민-국회 소통 수단 희망"

'국회식단' 앱 개발자인 정현준 넷츠플러스 차장.
“매일 많은 사람들이 점심 때만 되면 같은 고민을 하잖아요. 그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처음엔 단순히 공부 삼아 시작했는데 벌써 3년 넘게 운영하고 있네요.”

먹고 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대한민국 정치의 심장, 여의도 국회도 마찬가지다. 국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다루는 국회 종사자 4400여명도 점심때면 ‘어디서 무엇을 먹을까’란 원초적 고민에 빠진다.

국회 종사자들은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것조차 고민이다. 약 10만평(33만579m²)에 달하는 넓은 공간에 일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구내식당도 많아서다. 국회의사당(본관)·의원회관·국회도서관·방문자센터등 곳곳에 크고 작은 구내식당만 8곳이 있다.

구내식당마다 매일 나오는 메뉴와 맛도 제각각인데다 가격도 3300~9000원까지 다양하니 고민일 수 밖에 없다. 정현준 넷츠플러스 차장(40)이 2013년 5월 ‘국회식단’이란 앱을 만든 것도 이 같은 원초적 고민에서 출발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애플 아이폰에서 무료로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는 ‘국회식단’은 매일 국회 구내식당들에서 제공되는 조식·중식·석식 메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앱이다. 매번 국회 홈페이지에서 식단표 게시물을 찾아 메뉴를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출시 3년째인 ‘국회식단’은 국회 내에서 ‘짬밥’ 좀 먹는다는 사람들 사이에선 필수 앱으로 통한다. 현재 앱을 다운로드 받은 사람은 3000여명 정도로 이용자는 일평균 1000명이 넘는다. 물론 대다수는 국회 종사자들이다.

IT전문가인 정현준 차장은 국회 전산실 관리업무를 위해 상주하고 있는 외주업체 직원이다. 국회 직원은 아니지만 그 역시 국회 ‘짬밥’을 5년 이상 먹은 애용자다. ‘국회식단’은 국회 공식 앱이 아닌 정 차장이 정보공유 차원에서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정 차장은 “오랫동안 국회 구내식당을 이용해 본 사람으로 맛·영양·가격 모두 만족스럽고 추천하고 싶을 정도"라며 "국회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물론 방문객들도 보다 쉽고 즐겁게 국회 내 식당을 이용하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국회식단'은 메뉴 정보를 보여주는 단순한 앱이지만 정 차장이 들이는 노력과 정성은 그 이상이다. 주간 단위로 나오는 식단표를 수동으로 업데이트하기 위해 매주 일요일 개인시간을 들이는 것은 물론 앱 유지·관리비용도 모두 자비로 해결하고 있다. 돈이 되는 일이 아닌데도 개인시간과 비용을 들여 앱을 유지하는 것은 이용자들의 응원 덕분이다.

정 차장은 “사실 아이폰 앱 운영기간 만료일인 지난 2월까지만 운영할 생각이었는데 이용자들의 이메일 응원과 지지 덕분에 계속 이어가고 있다”며 “내가 만든 앱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응원 받고 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정 차장은 ‘국회식단’이 국회와 국민이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소통 수단이 되길 희망한다. 이를 위해 여유가 되면 국회 내 편의시설, 문화행사 등 각종 대국민서비스 정보를 공유하는 앱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그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국회를 낯선 공간으로 인식하는 것 같다”며 “국회가 제공하는 다양한 대국민서비스를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이 같은 거리감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국회 내 구내식당의 일일 및 주간 메뉴를 한번에 볼 수 있는 '국회식단'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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