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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새누리당 신임 당 대표가 9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발을 위한 새누리당 제4차 전당대회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2016.8.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0일 국회와 정치권에 따르면 이정현 대표는 의원 연구단체인 '전환기 민주국가 정치발전지원 연구회'의 설립을 주도하면서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공동대표직을 제안했고 박지원 위원장 역시 이에 흔쾌히 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초 국회의원들에게 참여를 요청하는 공문에는 이 대표와 박 위원장이 대표의원으로 기재됐었다.
호남 지역을 석권한 국민의당의 수장을 맡고 있는 박 위원장과 새누리당 유일의 호남 중진으로 발돋움한 이 대표가 손잡는다는 소식에 각 당 의원들의 관심도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호남 출신 여야 당 대표의 '특별한 만남'은 박 위원장의 사정으로 무산됐다. 의원 한 명당 가입할 수 있는 연구단체는 최대 세 곳인데 박 위원장이 가입한 연구단체가 이미 세 곳을 다 채워서 추가 가입이 불가능했다는 것이 박 위원장 측 설명이다.
결국 '전환기 민주국가 정치발전지원 연구회'는 박 위원장 대신 이찬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공동대표로 출범했다. 이와 함께 권석창·권성동·서청원·지상욱·함진규 새누리당 의원과 안민석·정재호·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구단체에 참여했다. 전환기 민주국가의 정치발전과 국제개발협력 등을 지원해 세계평화증진과 인류의 공동번영에 기여한다는 것을 설립 목적으로 밝히고 있다.
당초 시도대로 이 대표와 박 위원장이 의원 연구단체 공동대표를 함께 맡았다면 여야의 호남 대표주자들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호남 지역을 기반으로 함께 '모종의 역할'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됐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전날 박 위원장은 새누리당 전당대회 결과가 발표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새누리당 당 대표가 되면) 호남 시대가 개막된다"고 호언장담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에서 호남 출신인 이 대표가 당 대표에 선출되면서 여야 3당 대표가 모두 호남 출신이란 진기록이 세워졌다. 목포 출신인 박 위원장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민의당은 물론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도 공식적으로는 서울 출신이지만, 전북 순창은 물론 광주에 연고를 두고 있는 호남 인사로 분류된다.
또한 입법부의 수장인 정세균 국회의장은 전북 진안, 심재철·박주선 국회부의장은 각각 광주와 전남 보성 출신이다. 국회의장단 3명이 호남 출신으로 선출된 것은 헌정사상 최초다.
야권 관계자는 "'영호남 연합', '충청+호남 연합' 등 내년 대선에서 호남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각종 시나리오가 돌고있듯이 호남 중진들도 정당을 넘어 각자의 역할을 고민하는 부분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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