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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상상캠퍼스의 핵심공간인 경기청년문화창작소(위쪽) 안에서 시민들이 창작활동 체험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
수원역에서 자동차로 10여분 이동하면 옛 서울대 농생대 수원캠퍼스에 이른다. 분홍색 펜스를 열고 들어서면 넓게 펼쳐진 초록색 잔디에 "파다닥" 소리를 내며 날아다니는 새들로 수목원에 온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운이 좋으면 고라니도 볼 수 있다고 한다.
13년째 폐허로 방치됐다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옛 서울대 농생대 수원캠퍼스가 시민들을 위한 융복합 문화공간인 '경기상상캠퍼스'로 재탄생했다. 특히 이곳은 청년예술가들이 문화·예술 작업을 통해 청년일자리를 창출하고 시민들이 예술문화를 공유할 수 있도록 조성돼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서울대 농생대 수원캠퍼스가 2003년 서울 관악으로 이전하면서 이곳은 13년간 방치됐다. 제대로 활용을 못하면서 흉물이 돼 버렸고 일대가 낙후됐다. 인근 주민들의 삶의 질이 떨어지고 지역 경제는 황폐화 됐다. 경기도에서는 이 지역을 대규모 복합문화센터를 짓기보다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주기 위한 공공재 공간으로 활용키로 결정했다. 이로써 지난 2013년 농생대 부지와 시흥 경인교대 부지를 맞교환한 뒤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개방했다.
그리고 3년. 경기도는 문화창작·전시공간 등을 갖춰 경기상상캠퍼스를 완성시켰다.
경기상상캠퍼스의 핵심공간은 '경기청년문화창작소'와 '상상공학관'이다. 연면적 3467㎡에 지상 3층 규모인 농원예학관은 경기청년문화창작소로, 연면적 3467㎡에 지상 3층 규모인 농공학관은 상상공학관으로 리모델링됐다.
'경기청년문화창작소'는 청년들이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직업을 창조하는 실험과 활동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이 곳에서 청년들은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직업을 창조하는 '창직(創職)' 실험과 활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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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청년문화창작소 내부 모습. 창작소 내 작업실은 커다란 통유리로 돼있어 방문객들은 작가들의 활동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다./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
문화창작소에는 현재 출판, 스트리트 의류제작, 3D 프린팅, 커피아트, 자전거 식당 등을 주제로 한 8개 팀의 청년단체가 입주해 예술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자유로운 창작 활동을 돕기 위해 입주시 필요한 규정과 규율도 정하지 않고 있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어떠한 간섭도 하지 않고 생태계처럼 스스로 알아서 상상하고 만들어가고 변화하는 그대로를 청년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작소 내 작업실은 커다란 통유리로 돼있어 방문객들은 작가들의 활동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다.
앞으로 경기도는 청년단체를 30개 팀 이상으로 순차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특히 이들 청년들의 창작활동이 상품으로 탄생돼 수익으로 이어지기까지 경기도에서는 금전적인 지원 외에 이론 지식과 실제적인 멘토링 등을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 시장유통 경로도 마련해 줄 계획이다.
경기청년문화창작소와 함께 또 하나의 핵심 공간으로 꼽히는 상상공학관은 지역민들과 문화·예술활동을 공유하는 작은 미술관이다. 농공학관으로 사용되던 3층짜리 붉은 벽돌 건물 내에는 쓰레기를 재활용해 만든 '쓸애기 전시장'과 반려견을 주제로 한 '오 마이 도그' 등의 전시가 열려 주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아이들과 이곳을 찾은 수원시민은 "여름에 따로 휴가를 가지않고 이 곳에서 더운 여름을 나면서 힐링(치유)을 하고 있다"며 "아이들에게도 살아 있는 자연그대로의 현장교육이 된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이에 그치지 않고 내년 말까지 '업사이클플라자' '컨퍼런스 홀' 조성 등을 완료, 상상캠퍼스 내 다양한 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로써 경기도는 기존에 버려졌던 캠퍼스 전체를 의미 있게 활용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 짓기보단 옛 모습을 간직해 과거와 현재가 공생하고 있는 경기상상캠퍼스. 다양한 문화·예술적 실험과 창작 활동이 가능해진 이곳이 새로운 문화창조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후원=경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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