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대우조선 실사보고서 분석…3.1조 추가 분식회계"

[the300]9일 국회서 기자회견…"서별관회의 청문회 조속히 실시돼야"

김세관 기자 | 입력 : 2016.08.09 13:02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우해양조선 실사보고서 분석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는 9일 2015년 공시된 대우조선해양의 천문학적 손실과 관련, "2015년 상반기에 공시됐던 3조2000억원 영업손실 외에 3조1000억원에 달하는 추가손실이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대우조선해양과 산업은행이 삼정회계법인에 의뢰해 작성한 '대우조선해양 실사보고서'를 입수, 분석결과를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심 대표는 "다시 말해 2015년 상반기 기준으로 분식회계 3조1000억원이 (추가로) 있었다는 것"이라며 "정책당국은 분식을 확인하고도 대규모 지원을 강행한 이유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본잠식에 따른 관리종목 편입 및 회계부정에 따른 상장폐지를 모면하고자 고의적으로 은폐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이 점에 대해 정책당국의 답변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심 대표는 "실사보고서는 대우조선의 정상화를 위해 2016년 최대 2조4000억원이 필요하다고 제시했지만 실사보고서를 바탕으로 논의를 진행한 서별관회의에서는 무려 1조8000억원이 많은 4조2000억원을 지원액으로 결정했다"며 "과도한 신규자금 지원배경 결정을 누가 왜 했는지도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실사보고서가 대우조선의 부실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려는 목적에서 실시됐다고 말했었지만 실사보고서에는 용역 목적을 '회사의 장기적 경쟁력 확보를 위한 사업구조개선 방안 도출'로 밝히고 있다"며 "애초부터 보고서가 부실 규명은 뒷전이고 대우조선 정상화 지원을 전제로 작성됐다는 의심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이익은 사유화하고 손실은 사회화한 IMF 공적자금과 같은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청문회를 통해 대우조선의 관련 임직원은 물론이고 관리·감독을 맡았던 당국자들의 책임도 철저히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료들의 도덕적 해이도 더 이상 묵과해선 안 된다"며 "청문회 없는 추경은 불가능하다. 청문회의 조속한 실시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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