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2년만에 정계복귀…"국민에게 꿈 돌려드리겠다"

[the300]"땅끝 해남에서 물러날 수가 없다는 것을 느껴"

최경민 기자 | 입력 : 2016.07.29 20:56

더불어민주당의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공식석상에서 사실상 정계복귀 의사를 밝혔다.

29일 손 전 고문은 전남 해남군 해남문화원에서 열린 '손학규와 함께 저녁이 있는 문화한마당' 행사에 참석해 "여러분들께서 저에게 주신 이 용기를 우리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으로 돌려드려야 하겠다는 각오를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의 정계복귀 선언으로 해석된다.

손 전 고문은 "오늘 이 땅끝 해남에서 더 이상 물러날 데가 없다. 물러날 수가 없다는 것을 느꼈다"며 정계복귀의 뜻을 강하게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들이 갈기갈기 찢어져 갈등과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우리 사회가 더이상 불공평하고 불공정한 사회가 돼서는 안 된다는 간절한 염원이 있다"고 말했다.

손 전 고문은 그동안 정계복귀의 뜻을 계속해서 밝혀왔다. 연초에는 측근들에게 '새판짜기'를 주문했었고, 최근들어서는 "새판짜기에 직접 나서겠다"는 뜻을 피력하기도 했다.

지난달 광주에서 더민주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서울은 언제 올라 오실 거냐"고 묻자 "이제 올라가야죠"라고 답했었다. 손 전 고문은 2014년 7월 정계은퇴를 한 후 전남 강진의 토담집에서 칩거해왔다.

손 전 고문측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정계복귀를 깊이 고민하고 있다는 말이었지만 오늘은 정계복귀의 뜻을 시사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이제 남은 것은 복귀 시점뿐이라는 평가다. 정가에서는 손 전 고문이 더민주의 8·27 전당대회 전후로 정계복귀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손 전 고문측은 "정확한 복귀 계획은 아직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손 전 고문과 가까운 한 현역의원은 "오늘 발언은 예정된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복귀 선언은 가까운 의원들과 함께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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