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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 북한 외무상. /사진=뉴스1 |
이날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의장성명 발표 후 라오스측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지만 라오스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ARF 의장성명이 발표된 다음날 라오스측에 문안에 대해 강력한 불만을 제기하고 자신들의 핵개발이 자위적 조치이며 한미 연합훈련을 반대한다는 북한측 입장을 포함시키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라오스측은 28일 오전 우리측을 포함한 ARF 회원국 주요 국가에 문안 협의를 가질 것을 요청했으나 같은 날 점심에 즈음해 회의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오스측은 북한의 입장을 감안해 이날 두 차례 이상 북한측과 양자 실무협의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라오스측은 의장국의 권위를 갖고 최종 공표한 문안을 수정할 수 없으며 국제관행에도 맞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전달했고, 북한은 이를 마지 못해 수용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와 관련 라오스 당국이 실제 문안을 수정하려 했다기보다 북한의 핵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통된 우려와 반대를 북측에게 다시 한 번 보여주기 위해 회의 소집을 시도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 소식통은 또한 지난 25일 밤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개최된 만찬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 옆자리에 배정된 한 외교장관이 좌석 교체를 요구하는 등 북한이 소외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한편 이 당국자는 ARF 외교장관 회의 등 이번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에서 북핵 관련 한반도 관련 조항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당국자는 "ARF,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아세안+3, 한-아세안 성명 등 5개 문서에서 문건별로 차이는 있지만 북한이 감행한 일련의 도발을 적시하며 우려를 표명해 한반도 정세악화 원인을 분명히 했으며, 북한의 이런 도발이 안보리 결의 위반임을 지적했고 안보리 결의 2270호를 포함해 그간 채택된 안보리 결의의 준수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북한도 참석한 ARF 회의에서 북한의 잇따른 도발 위협과 핵개발 의지를 노골화한 데 대한 엄중한 인식을 재확인해 '국제사회 대 북한' 구도를 북한에 분명히 강조시켰다"며 "문안 조율 시일이 걸리리란 예측 많았지만 ARF 회의 종료 하루 만에 모든 성명이 발표됐으며,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리용호 데뷔 무데에서 강력한 문안을 발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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