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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109팀의 학생들이 홍콩에서 열린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참가한 모습./사진=SCMP 캡처

이와 관련 올 초 북한의 도발로 인한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2270호와 각국의 대북 독자제재의 영향이란 평가와 함께 북한 사회에서 높은 생활수준을 영위해온 엘리트층의 이탈은 북한 체제에 대한 주민의 불만을 드러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를 북한 체제의 균열로까지 해석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단 목소리도 제기된다.

홍콩 언론 동망,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28일(현지시간)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참가차 홍콩을 방문한 북한 18세 '수학 영재'가 홍콩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진입해 망명을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외교 관계자에 따르면 이 학생은 15일 국제수학올림피아드 폐막 만찬행사에 다른 북한 학생 5명과 함께 참석했다. 다음날 귀행길에 오를 예정이었으나 이탈해 한국 총영사관에 머무르고 있는 상태다.

이 학생을 포함한 6명의 북한 학생들은 지난 9~16일 홍콩과학기술대학에서 주최한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4개를 차지해 109개 팀 중 6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 장성급 고위 인사가 최근 탈북했다는 설도 제기됐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군 총정치국에서 김정은의 자금관리 업무를 하던 장성급 인사와 외교관 4명이 최근 중국에서 탈북해 제3국행을 추진 중이라는 설이 나돌고 있다.

지난해엔 대남 공작 업무를 총괄하는 북한 정찰총국 출신 대좌(우리의 대령)가 탈북해 한국행을 택한 바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지난달 말 중국 랴오닝성의 공장에서 일하던 북한 여성 직원 8명이 집단 탈출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유럽연합(EU) 회원국인 몰타에서 지난해 여름 현지 북한식당 종업원 2명이 탈출하고 올 상반기 북한 건설 노동자 1명이 탈출했다는 설도 제기됐다. 이는 최근 해외 북한식당 종업원의 집단 탈출이 중국을 넘어 유럽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신호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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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13명이 지난 4월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모처에 도착해 숙소로 걸어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스1

통일부는 지난 28일 몰타 북한 근로자 탈북설과 관련해 "지난해 몰타에서 탈북민이 입국한 사실은 있으나 올해 입국사실은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북한 장성급 인사의 탈북설 등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탈북설에 대한 확인 요청에 "관련해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이 사항에 대해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유관부서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 생각된다"며 즉답을 피했다.

박 부대변인은 잇따른 탈북의 원인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단정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어렵다"며 "다만 북한 체제에 대한 불만과 국제사회의 제재, 북한 경제상황 등 여러가지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통일부의 한 당국자는 "앞으로 이러한 북한 소식통에 의한 탈북 보도는 끊임없이 나올 것"이라며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확인해주기 어려운 탈북이 잇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장용석 서울대 평일통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탈북설이 나오는 고위장성도 자금관리자였고 대개 현재 탈북자들은 외화벌이와 관련돼있다. 수학 영재는 좀 특이한 케이스"라며 "지난 3월 이후 대북제재 영향으로 외화벌이 일꾼들에게 북한 당국에서 부여하는 과제가 달성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중됐을 가능성이 높고 상대적으로 출신성분이 좋은 이들이 외부세계에 대한 동경을 가지며 북한 체제에 불만을 갖고 탈북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다만 이들은 북한 사회에서 먹고 살만한 사람들은 맞지만 권력 엘리트층에 의한 체제 균열로 보기엔 이들의 급이 낮고 종사 분야 자체가 외화벌이 분야"라며 "과거에도 탈북은 늘 있었으나 최근 관심이 집중돼 자주 보도되는 측면도 있다. 과도한 해석은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