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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혜 새누리당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9 전당대회 여성 몫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코레일 사장 출신인 최 의원은 이 자리에서 "새누리당의 변화와 혁신, 박근혜 정부의 성공과 정권재창출을 위한 잔다르크가 되기 위해 도전의 길에 나섰다"며 출사표를 밝혔다. 2016.7.2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새누리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8.9 전당대회가 다가오면서 당 최고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 다수를 차지하기 위한 계파간 수싸움이 구체화되고 있다. 친박계는 최고위원 경선에 다수 후보를 냄과 동시에 여성 최고위원직에도 비례대표인 최연혜 의원을 출마시켜 비박계 출마자인 이은재 의원 견제와 비박표 분산 효과를 동시에 기대하고 있다.
25일 새누리당 등에 따르면 친박계 비례 초선인 최연혜 의원이 전날 최고위원 경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여성 최고위원 선출도 경쟁 체제로 돌입했다. 앞서 비박(친 김무성)계로 분류되는 재선의 이은재 의원이 출마해 2파전 양상이다.
최 의원의 출마에는 친박계 차원의 전략적 포석이 담겨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여성 최고위원도 경선은 함께 하게 돼 있어 다른 최고위원 선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1인2표’제로 진행되는 최고위원 경선은 1~3위가 최고위원으로 우선 확정되고 여성 후보 가운데 최다 득표자도 최고위원이 된다. 여성 후보가 1~3위 내에 든다면 4위 득표자가 추가로 최고위원에 오른다. 이은재 의원이 단독으로 출마했다면 비박계로선 이 의원 당선 여부는 신경을 쓰지 않고, 행사할 수 있는 두 표를 모두 다른 비박 후보들에게 던지든지, 친박 후보 견제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최연혜 의원의 출마로 이은재 의원에게도 일정 표를 몰아줄 필요가 생겼다. 친박계로선 최 의원이 당선돼도 좋고, 당선되지 않아도 비박표를 분산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셈이다.
더 큰 그림에서 보면 친박계의 이런 전략은 당 대표 배출 여부를 떠나 최고위원회 다수를 점해 당 주도권을 계속 행사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최고위는 당 대표와 당 대표가 지명하는 지명직 최고위원 1명, 여성최고위원과 청년최고위원 각 1명씩을 포함한 선출직 최고위원 5명, 당연직 최고위 멤버인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등 9명으로 구성된다.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친박으로 분류되고 정진석 원내대표도 친박과의 갈등이 있지만 중립 또는 범친박으로 볼 수 있다. 당 대표와 지명직 최고위원을 놓치더라도 5명의 선출직 최고위원 중 3자리를 차지한다면 최고위 과반인 5명을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새누리당이 당 대표의 권한을 강화한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바뀌긴 했지만 당직 임면권 등을 제외한 주요 의사 결정은 여전히 당 대표 단독으로 결정하지 않고 최고위 의결을 거쳐야 한다. 친박계는 공천룰을 결정하는 과정과 경선 과정에서 최고위, 공천관리위원회 등 주요 의결 기구의 다수를 확보해 영향력을 극대화한 바 있다. 이번에 선출되는 지도부는 내년 재보궐 선거 등 고비만 넘긴다면 내년 대선, 나아가서 2018년 지방선거까지 책임질 수 있다.
현재까지 최고위원 경선에는 친박계에서 조원진·이장우·함진규·최연혜 의원이, 비박계에서 강석호·이은재 의원, 정문헌 전 의원 등이 출마했다. 이장우 의원과 충청권 후보 단일화가 추진되고 있는 정용기 의원은 중립 성향으로 분류된다. 별도 경선을 뽑는 청년최고위원에는 친김무성계로 분류되는 이부형 중앙청년위원장을 비롯, 유창수 글로벌정치연구소장, 이용원 사회안전방송대표 등이 출마를 선언했다.
한 비박계 관계자는 “최연혜 의원의 갑작스러운 출마로 최고위 다수를 점하려는 친박계 의도가 확인됐다"면서 “하지만 총선 참패에도 헤게모니를 계속 쥐겠다는 주류의 욕심이 역풍을 부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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