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韓, 신뢰 훼손시켜"…윤병세 "북핵해소가 근본 해법"

[the300]사드 배치 발표 후 첫 외교장관 회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5일 오전(한국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한중 양자회담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6.7.2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한국 측의 행위는 쌍방(양국)의 호상(상호) 신뢰의 기초를 손해(훼손)시켰습니다. 이에 대해서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24일 밤(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돈찬팰리스 호텔 14층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 모두 발언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작심한 듯 이례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한미의 지난 8일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처음이다.


왕이 부장은 "중한 양국이 이웃나라입니다. 우리 사이에 전문적인 협력적인 관계를 진행해왔습니다. 상방의 인적관계는 이미 천만시대에 올랐습니다. 이런 신호는 두 나라 인민들에게 복리를 가져다주고 있으며 나중에도 계속 복리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라고 모두 발언을 시작했다.  


그러나 왕이 부장은 곧바로 최근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 한국과 중국의 기자들이 모두 지켜보고 있는 장소에서다.

왕이 장관은 "최근 한국 측의 행위는 쌍방의 호상 신뢰의 기초를 손해시켰습니다"며 "이에 대해서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사드 배치에 대한 노골적인 반대 입장을 다시 강조한 것이다.

이어 왕이 장관은 "오늘 장관님이 만남을 제기했습니다. 저도 만난 것을 동의합니다. 우리가 동료이기 때문에 의사소통을 미리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에서 장관님의 의견을 들어보려고 합니다. 특히 한국 측이 실질적 행동으로 우리 사이의 관계를 수호하기 위해서 어떤 실질적 행동을 취할 지에 대해 들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한반도에서 사드 배치를 철회하라는 요구로 풀이된다.


이에 윤병세 외교장관은 회담중 중국 고사성어를 인용하며 응수했다. 윤 장관은 '추신지불 전초제근'(抽薪止沸 剪草除根:장작불을 빼면 물을 식힐 수 있고, 풀을 근원적으로 제거하려면 그 뿌리를 뽑아야 한다)이라는 고사성어를 통해 "사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북핵해결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또 '봉산개도 우수탑교'(逢山開道 遇水搭橋:산을 만나면 길을 트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라는 고사성어를 통해 최근 사드 배치로 고착화된 양국 간의 갈등을 지혜롭게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한중 회담이 끝난 후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 측의 반발을 재확인했지만, 의미도 있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사드 문제와 관련돼 양국이 기존의 입장을 반복했지만, 사드 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 외교부 장관이 계속 만나 소통을 해나가겠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는 게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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