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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R&D(연구·개발) 투자, 해외마케팅 지원 확대를 통해 우리 중견기업들이 세계적인 '히든 챔피언'(강한 중견·중소기업)으로 성장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제2회 중견기업인의 날'을 맞아 격려차 중견기업인들을 청와대에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한 뒤 행사를 마치려는 찰나 예고없이 안건준 크루셜텍 대표를 지명하며 "글로벌 진출에 구체적인 애로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안 대표가 "중견기업이다보니 글로벌 브랜드 개발과 마케팅에 도움이 필요하다"고 답하자 박 대통령은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에게 "마케팅은 물론 R&D, 세제, 투자 등 중견기업 규모에 맞는 글로벌 진출 지원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중견기업은 남이 갖지 못한 기술, 서비스를 개발하고 좁은 내수시장을 벗어나 세계시장을 상대로 일을 해야만 성공신화를 쓸 수 있다"며 "정부가 지속적으로 제도를 개선해왔지만 중견기업의 성장속도에 비해선 느리다"고 지적했다.

또 박 대통령은 "중견기업이 좀 성장했다는 이유로 자산 몇백조원의 대기업과 동일하게 규제를 받는 불합리한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일부에서는 규제 완화의 부작용을 우려하지만 우리 중견기업들이 세계시장을 겨냥해 새로운 성장 산업을 창출해내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 근본 취지"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을 현행 자산총액 5조원 이상에서 10조원 이상으로 대폭 완화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9대 국회에서 명문 장수기업 확인 제도가 도입돼 올 9월말부터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세제 지원이 반영되지 못하고 중견기업도 대상에서 제외가 돼 사실상 반쪽짜리가 되고 말았다"며 "여러분도 많이 아쉬울텐데 20대 국회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다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중견기업계에서도 힘을 모아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19대 국회에서 어렵게 통과된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이 다음달 시행을 앞두고 있다"며 "이 법은 중소·중견기업이 한계기업을 손쉽게 재편할 수 있도록 돕고 정부가 금융 R&D(연구·개발) 인력 판로 등을 집중 지원해 우리의 산업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중견기업계에서도 이 법을 잘 활용해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받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3년 전에 중견기업 대표단을 초청했을 때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다시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성장의 사다리를 놓겠다는 약속을 드렸다"며 "이후 정부는 중견기업 성장 사다리 구축 방안을 마련하고 기업의 성장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 졸업 기준을 매출액 기준으로 단일화하고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이 되는 순간 각종 지원 정책이 단절되던 절벽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 R&D 수출 판로 인력 등 50가지가 넘는 지원 시책을 마련했다"며 "특히 2년 전부터는 중견기업 성장 촉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근거 법률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고 이를 통해 한국 중견기업인연합회도 법정 단체로 거듭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종전에는 기업을 중소기업과 대기업이라는 이분법적 시각으로 봤지만 이제는 중견기업의 개념을 반영하는 법령도 늘어나고 있다"며 "무엇보다 중견기업이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국가와 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만들어 낸 것이 지난 2년 동안의 가장 큰 변화이자 보람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국형 히든챔피언 후보 기업들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정부는 중견기업을 우리 경제의 허리로 육성하기 위해 가능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