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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연수원에서 제 13대 대통령선거 구로구을 우편투표함을 개함하고 있다. 구로구을 우편투표함 개함 ·계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협조를 받아 우편투표함과 투표용지 등의 진위 검증을 한 후에 후보자별 득표수 집계 및 유무효투표지 심사등 계표를 하게된다. 2016.7.2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제 13대 대통령 선거에서 부정투표함 의혹으로 개봉되지 못했던 서울 구로을 부재자 우편 투표함이 21일 개봉됐다. 1987년 12월 16일 개표되지 못한 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수장고에 보관된지 29년 만이다.
개봉 후 확인된 투표지는 사전에 파악된 4325개와 정확히 일치했다. 계표 결과는 4325표 중 3133표가 기호 1번 노태우 당시 민주정의당 후보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3번 김대중 당시 평화민주당 후보는 575표, 2번 김영삼 당시 통일민주당 후보는 404표, 4번 김종필 당시 신민주공화당 후보가 130표로 뒤를 이었다.
중앙선관위는 관계자는 개봉 결과에 대해 "회송용 봉투에 들어있던 투표지 수가 사전 파악된 숫자와 일치하고 개표 결과도 후보자별로 다 다르게 나타나 부정투표함이 아닐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도 "오는 8월 말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과학적 검증을 토대로 최종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개표는 한국정치학회 제안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서울 종로구 선거연수원에서 진행됐다.
한편, 개봉 직정 '구로구청부정선거항의투쟁동지회' 소속회원들은 "당시 경찰이 투표함을 가져갔는데 어떻게 투표함이 중앙선관위로 다시 이송됐는지 선관위가 설명하지 않았다"며 행사 진행에 항의하기도 했다. 이들은 13대 대통령선거 전반의 부정투표 의혹을 밝혀야 한다며 그동안 투표함 개봉을 반대해왔다.
이날 행사에는 1987년 당시 사건 현장에 있었던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참석했다. 이 의원은 "당시 혹한의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부상을 당하면서까지 투표함을 지켜냈다"며 "당시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애썼던 노력들이 역사 속에 남아 현재의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것"이라고 밝혔다.
구로구을 우편투표함은 지난 1987년 12월 16일 오전 구로구을 선관위 관계자가 부재자 우편투표함을 개표소로 옮기던 중 이를 부정투표함으로 인식한 시민들에게 빼앗겨 개봉되지 못한 채 중앙선관위 수장고에 보관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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