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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 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 특위원장.

국회 '가습기 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마련을 위한 국정조사(이하 특위)'는 지난 6일 출범도 전에 첫 위기에 봉착했다. 법무부와 검찰을 조사대상에 넣느냐를 두고 여야 이견이 발생, 자칫 시작부터 대립하는 모습을 노출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특위는 조사 대상에 법무부와 검찰을 명시하지 않는 대신 '필요하면 여야 합의로 대상기관을 추가선정 할 수 있다'는 조항을 계획서에 넣은 운용의 묘를 발휘했다. 조사계획서는 만장일치로 이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특위는 7일부터 90일간의 대장정에 본격 돌입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특위의 결정에는 가습기살균제 특위원장을 맡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다. 평소 강성 야당 의원으로 알려진 면도 있지만 가습기살균제 사태 앞에서 만큼은 위원장으로서 최대한 피해자들의 입장에 서야 한다는 책임감이 먼저였다.

우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인터뷰에서 "이 사안은 절대 정쟁으로 끌고 가서는 안 된다"며 "국민의 관심과 요구가 동력이 되고 있다. 정말 성역 없이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 만큼 우 위원장은 어깨가 무겁다. 6월말 기준으로 피해자가 3698명, 사망자만 701명에 이른다는 신고현황을 보고 보통일이 아니라고 다시 한 번 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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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 가습기 살균제 국정조사 특위원장.

우 위원장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안방의 '세월호 사건'이라고 할 만큼 기업의 탐욕과 화학물질의 안전성 검사 등을 무시한 우리 정부의 태도가 만들어낸 참사"라며 "특위를 통해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고 우리사회의 안전 불감증도 걷어내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쟁을 최우선적으로 배제한 특위 운영을 내세운 만큼 특정 시기에 대한 책임 추궁도 의미가 없다는 것이 우 위원장의 의견이다.

그는 "1994년 SK케미칼이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한 것부터 시작이었다. 어느 정부의 책임이라고 끌어올 필요가 없는 사안"이라며 "기업의 탐욕과 정부의 무능이 총체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에 그 때(1994년) 이후 발생한 모든 문제를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1994년 SK케미칼부터 시작하면 22년이고 아산병원에서 질병관리본부에 조사를 의뢰한 시점으로 보면 5년이 지났다. 그 동안 피해자들이 계속 고통을 받고 있는데 조사도 못했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며 "20대 국회에서 가습기 살균제 문제를 완전히 털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성역 없는 조사'라는 원칙을 이번 특위의 제1원칙으로 내세웠다. 우 위원장은 "가장 큰 피해를 낸 곳이 옥시다. 영국 옥시 본사 관계자가 특위 청문회에서 '왜 우리나라에서만 가습기 살균제 판매를 방치했는지' 반드시 해명해야 할 것"이라며 "청문회에 오지 않는다면 영국 정부와 협조해 특위 위원들이 직접 영국 본사를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 정부도 명확하게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것"이라며 "검찰 조사 대상에서 제외된 애경과 SK케미칼도 부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성역 없는 조사에는 정부 기관도 예외가 없다는 것이 우 위원장의 입장이다. 그는 "(특위 조사 계획서에는 빠졌지만) 법무부와 검찰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피해자 가족들의 목소리가 굉장히 높다"며 "2012년에 본격 검찰 고발이 이뤄졌는데 조사 시작이 2016년이다. 늑장조사와 애경·SK케미칼이 조사대상에서 빠진 이유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특위가 과거 사례처럼 무딘 칼날만 휘두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가습기 살균제 문제는 여야의 입장이 특별히 다르지 않다. 제대로 된 진상조사를 할 수 있는 토대는 마련 됐다"며 "어느 당이든 정치적 이유로 특위 진행을 방해한다면 국민적 지탄을 견딜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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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 가습기 살균제 국정조사 특위원장.

진상조사와 더불어 피해자들이 제대로 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역할도 특위가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우 위원장은 "현재 폐 손상 피해자만 보상을 받고 있는데 최근 다른 신체 기관에 후유증이 발생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이들에 대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며 "인과관계를 밝히고 찾아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주는 것도 특위 임무"라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20대 국회가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특위에서 제대로 된 활동이 이뤄져야 한다"며 "그래야 우리 사회 시스템이 돌아간다는 생각을 국회는 물론이고 국민들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6일 만장일치 찬성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 특위'는 7일부터 10월4일까지 90일 간 활동을 하며 예비조사를 시작으로 기관보고, 증인 및 참고인 심문, 청문회 등의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