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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당 의원총회를 마친 후 국회를 나서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당헌당규에 따라 박선숙·김수민 의원을 기소시 당원권 정지키로 결정 했다. 2016.6.2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이같은 결론이 나온 뒤 "당헌당규에 따라 확인되는 진실에 기초해 당사자에 대한 징계 여부를 즉시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 당헌 11조는 당직선거 및 공직선거에서 금품을 수수한 자는 그 금액과 횟수에 관계없이 제명하고 뇌물과 불법정치자금 등 부정부패와 관계된 자는 기소와 동시에 당원권을 정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번 사건이 사회적 논란이 되고 주요 당직자가 구속까지 돼 국민 여러분께 큰 걱정을 끼친 점에 대해 죄송하다"며 "당 책임자이자 대표자로서 뼈아픈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건에 대한 사법적 판단 결과에 따라 한치의 관용과 한치의 주저함도 없이 단호하고 엄격하게 처리할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도 했다. 안 대표의 대국민사과는 전날에 이어 네번째다.
국민의당은 이날 새벽 왕 부총장이 전격 구속되자 최고위원회 회의와 긴급의원총회를 잇따라 열고 관련 논의를 했다. 오전에 열린 의총에서는 검찰 수사를 지켜본 뒤 검찰 기소가 이뤄지면 당원권을 정지하자는 신중론과 국민 정서에 맞춰 출당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강경론이 엇갈렸다. 일부 의원은 지도부 책임론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안 대표와 정배 공동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에서 당헌당규에 따른 원칙론을 펴면서 즉각 출당 대신 기소시 '당원권 정지'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초기 자체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문제 없다"는 입장을 보였던 것과 달리 리베이트 의혹이 불거진 지 3주만에 핵심 당사자가 구속되면서 국민의당은 충격에 빠진 분위기다. 특히 왕 부총장의 구속으로 홍보업체간 리베이트가 국민의당과 연결됐다는 의혹이 상당부분 뒷받침되는 모양새가 됐다는 점에서 위기감이 크다. 안 대표의 최측근으로 총선 당시 사무총장을 맡았던 박 의원도 전날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해 17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이날 새벽 귀가했다.
이번 사태로 국민의당과 유력 대선주자인 안 대표는 기로에 섰다. 안 대표가 정치권 입문 이후 줄곧 내세운 '새 정치'가 기존 정치와 다를 게 없다는 비판이 나오는 데다 국민의당이 원내 제3당이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게 허술하게 운영된 점이 드러났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사건이 당내 파워게임 산물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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