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룡이 있다는데…與 대선주자 갈증 모멘텀이 없다

[the300][런치리포트-총선 후 두 달(上) 위기의 새누리]②"유승민? 潘vs金 양강"

김성휘 기자 | 입력 : 2016.06.15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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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대선 여권 잠룡 9명. 2016.6.13./머니투데이
4·13 총선 후 두 달이 지나도록 새누리당 기존 대선주자들이 반등 계기를 잡지 못하면서 여권 지지층의 대선후보 갈증이 계속되고 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을 포함, 여권엔 대선주자 9명이 거론된다. 새누리당 현직 의원으로 김무성 전대표가 유일하다. 당 소속 단체장 출신으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현직 남경필(경기) 원희룡(제주) 홍준표(경남) 도지사가 있다. 

당 바깥엔 여야 모두에 대선 변수로 꼽히는 무소속 유승민 의원이 있고 직접 출마 가능성은 낮다지만 정의화 전 국회의장도 포함된다. 여기에 반 총장까지 과거 신한국당 9룡(龍)의 대권도전에 빗대 '신 9룡'으로 불린다. 하지만 속내를 보면 여권 주자들의 취약성이 금세 드러난다.

우선 후보간 양극화가 심하다. 여론조사상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독주 속에 기존 주자들은 각각 한자릿수 지지율에 머문다. 반 총장 제외한 8명 지지율을 모두 합해도 반 총장은 물론, 30%대인 야권의 문재인 전대표에 못 미친다.게다가 고령 지지층이 많은 여권 특성상 무명 후보가 삽시간에 지지세를 넓힐 가능성이 낮다. 

그나마 회복 가능성이 가장 큰 인물이 김 전 대표다. 그는 지난해 7월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전체 2위에 오를 정도로 여권의 대안으로 떠오른 적이 있다. 따라서 반기문 총장의 대선 도전을 '상수'로 보면 여권에선 사실상 김무성 전 대표와 반 총장의 양강 구도인 가운데 나머지 주자들은 군소후보로 명맥을 유지할 공산이 크다.

각 주자들이 특별한 반등 모멘텀을 만들기 어렵다는 게 더 큰 고민이다. 대표선수격이던 김 전 대표는 총선 패배에 따른 잠행이 길어지고 있다. 남경필 지사 등 단체장 그룹은 대선 도전은 가능하지만 새누리 지지층이 본선 가능성 등을 고려, 이들을 적극 지지하긴 힘들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오세훈 전 시장은 총선 낙선에다 반 총장 등장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김무성 전 대표는 당분간 지지율 회복이 난망하고 오세훈 전 시장은 '수도권 화이트칼라'라는 기반이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남은 변수로 친박의 선택, 반기문-김무성 양자의 지지율 변화, 유승민 의원 복당 여부가 꼽힌다. 20대 국회의 새누리당은 친박이 세력면에서 우위를 보인다. 8월 전당대회서 친박계 당대표가 등장하면 각 주자들은 친박계 '당심'을 얻기 위해 경쟁할 전망이다. 9룡 중 비박계가 다수로, 총선 국면에 신박(신 친박)으로 규정된 오 전 시장, 김문수 전 지사도 원래는 친박이 아니었다.

김 전 대표는 반 총장에 빼앗긴 여론의 관심을 되찾아 와야 한다. 부산경남(PK)이란 지지기반도 더민주의 총선 약진 등으로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반 총장 또한 지금은 지지율이 높지만 대선국면에 실질적 검증이 개시되고 경쟁자들의 공세가 시작되면 흔들릴 수 있다. 국정 현안에 대한 그의 생각도 드러난 적 없어 불확실성이 크다.

유승민 의원에 대해선 과대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의 대중적 인기는 새누리당이 아니라 야권 지지층이 기반이다. 혹 여당 주자로 나선다 해도 전통적 지지층의 외면을 받기쉽다. '친박 당대표' 탄생시 새누리당 복당은 더 어려워진다. 단 다른 주자들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유 의원에게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다른 여권주자들의 한계가 확인되면 유승민 의원에게도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배종찬 본부장은 "대권주자에 대한 관심 국면이 전개될 추석 무렵까지는 각 주자들이 이슈 파이팅을 시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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