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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54) 신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은 야당 불모지인 부산에서 세번째 도전 끝에 3선 고지에 오른 뚝심의 사나이다. 정공법으로 승부수를 띄운 결과다.
김 위원장은 김덕룡(DR)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통해 1987년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이끄는 통일민주당 총재 비서실 비서로 일찌감치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김 위원장은 16대와 17대 서울 광진구갑 재선 의원을 지낸 후 19대 총선에서 지역주의 타파를 기치로 내걸고 새누리당 텃밭인 부산 진구갑에 내려와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낙선의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그러나 20대 총선에서 부산시당 위원장을 맡은 후 정공법으로 두 번째 도전 끝에 지역주의의 벽을 뛰어 넘어서면서 승리의 기쁨을 안았다.
김 위원장은 아직 50대지만, 무려 30여년에 달하는 정치구력을 가진 중진급 인사다. 당내에서 정치적으로 무게감 있는 원내 인사라는 점에서 기대와 책임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번 20대 국회 전반기 농해수위원장에 배정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농해수위원장은 농어촌 지역 의원을 대표해 선출되는데 이번에는 고려대 총학생회장(82학번) 출신의 김 의원이 맡아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위원장을 맡을 만한 더민주 호남지역 의원 상당수가 4·13 총선에서 떨어진 것과 무관치 않다. 그가 총대를 메고 당내 중진급 인사로서 농해수위원장을 수락한 것이다.
김 위원장의 풍부한 중앙정치 경험도 위원장 선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청와대 정무비서관에 이어 재선 국회의원(서울 광진구), 열린우리당 원내수석부대표, 당 사무총장,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냈다.
김 위원장은 정책과 민생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총선 1년 전인 2015년 4월 13일 오륙도연구소를 개소했다. 상근자는 몇 명 안되지만 그래도 야당을 도와주거나 부산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전문가 그룹들, 주로 교수, 변호사 등 전문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직접적인 참여를 받아서 이슈 토론회도 매월 한 차례 개최했다. 고리 1호기 폐쇄 문제, 부산 전기료 반값 문제, 신공항 문제, 부산 쓰레기 문제 등 시민들이 자신들의 문제라고 받아들일 수 있는 이슈를 능동적으로 반복적으로 계속 제기를 했다.
열린우리당 시절에는 원내수석부대표, 윤리위원회 위원장을, 민주당 시절엔 최고위원을 역임하는 등 당내 정책적인 부분에서 두루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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