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發 '신공항 파동'…PK 민심이반에 靑 당혹

[the300] 靑 "심각성 인식하고 있다…어떻게 풀지 고민"…PK 지지율 12%p 급락

이상배 기자 | 입력 : 2016.06.1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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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전경/ 사진=뉴스1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문제를 놓고 부산 측이 사전타당성 용역 결과 불복을 시사하며 극렬 반발하면서 청와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용역 결과가 부산 '가덕도'가 아닌 대구·울산·경북·경남이 요구하는 '밀양'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에 부산 정치권은 여당에 대한 지지철회까지 경고하고 나섰다. 실제로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뒤 PK(부산·경남) 지역에선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12%포인트나 추락하는 등 급격한 민심이반이 나타나고 있다.

◇靑 "심각성 인식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0일 영남권 신공항 입지 문제를 둘러싼 부산지역의 반발에 대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어떻게 풀어야 할 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영남권 신공항 입지 문제로 여권의 핵심 지지기반인 TK(대구·경북)와 PK가 분열됐을 뿐 아니라 PK가 지지세력에서 이탈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는 점이 청와대가 우려하는 대목이다. 자칫 임기말 레임덕(권력누수)을 부추기고 정권 재창출에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사안이다. 

청와대 비서실 수석비서관급 이상 가운데 부산 측 입장을 대변할 PK 출신이 단 한명도 없다는 지적에 대해 이 관계자는 "신공항 입지 선정 문제가 그런 것에 영향을 받아서야 되겠느냐"며 선을 그었다. 현재 이원종 비서실장 이하 청와대 비서실의 수석급 이상 참모는 총 11명으로 이 가운데 TK 출신이 6명, 충청 출신이 3명이다. 반면 PK는 부산 출신인 현기환 전 정무수석이 8일 김재원 정무수석으로 교체되면서 단 한명도 남지 않게 됐다.

ADPi(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가 수행 중인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용역의 결과는 24일쯤 발표될 예정이다. 부산 측은 용역 결과에 '항공학적 검토'가 반영된다는 점에서 용역이 가덕도에 불리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정부를 성토하고 있다. 항공학적 검토는 항공기의 이·착륙 항로에 장애물이 있더라도 이를 제거하지 않고 항공기 운항기술로 안전을 담보할 방법에 대한 검토를 말한다. 이 같은 검토가 용역 결과에 반영될 경우 주변에 산이 있는 밀양에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PK 지지율 12%p 급락

서병수 부산시장은 8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마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영남권 신공항 입지 문제가) 정치적·정무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밀양으로 입지가 선정된다면 누가 승복할 수 있겠느냐"며 용역 결과 불복을 시사했다.

새누리당 김세연(부산 금정) 부산시당 위원장은 같은 날 당정협의에서 "새누리당이 신공항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한다면 부산에서 새누리당에 대한 완전한 지지철회가 있을 것이란 것은 기정사실"이라며 "(신공항 입지 선정이) 잘못된다면 부산시 뿐 아니라 부산의 여야 정치권 모두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영남권 신공항 논란이 불거진 뒤 조사해 이날 발표한 6월 둘째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PK 지역에서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긍정평가는 30%로 전주 대비 12%포인트 급락했다. 반면 이 지역에서 부정평가는 56%로 11%포인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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