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복귀는 양수겸장? "靑 변화" vs "국정 장악" 파장 촉각

[the300]친박 색채 강해vs야당과 소통 가능…"나는 자유다" 사흘만에 靑수석 인사

김재원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이 6월5일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과 글/페이스북 캡처
김재원 새누리당 전 의원이 8일 청와대 정무수석에 발탁되면서 당청관계는 물론 새누리당내 역학과 여야 관계에 파장이 예고된다. 그가 확고한 친박(친박근혜) 성향인 만큼 박 대통령 집권 후반기 여당 장악력 유지 의도가 반영된 걸로 풀이된다. 반면 전임자인 현기환 수석 시절보다 야당과 소통을 강화하는 등 여소야대 정국에 맞춘 청와대의 변화 조짐으로 볼 수도 있다.

박 대통령은 현기환 정무수석이 총선 이후 사의를 표명, 후임자를 찾아왔다. 김 수석을 낙점한 배경으로는 업무에 곧장 투입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박 대통령 의중과 국회 업무에 밝은 데다 협상력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박 대통령의 2007년, 2012년 대선후보 경선에 핵심 역할을 맡았다. 이완구 원내대표 시절 원내수석부대표로 세월호 사건 후 특별법 협상 등 대야 협상은 물론 당청 소통창구였다. 무소속 주호영·윤상현 의원과 함께 현직의원으로 대통령 정무특보를 지냈다. 집권 후반기 각종 정국 현안을 돌파해야 하는 박 대통령으로선 적임자를 찾은 셈이다.

그런 김 수석이 어떤 정무적 역할을 펼 지엔 의견이 엇갈린다. 우선 청와대의 변화 조짐이란 평가가 여야 가리지 않고 나온다. 김 수석은 국회 사정에 밝고 대야당 협상 경험도 풍부하다. 전략과 기획에도 능하다. 여소야대 국면, 집권 후반기 등 유리할 수 없는 정치적 상황을 박 대통령도 충분히 감안한 만큼 대야당 관계에서 원칙론보다는 현실론으로 한 클릭 이동했다는 뜻이다.

야당과 소통도 활발해질 수 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새누리당 시절 박근혜선거캠프에서 김재원 수석 등 친박계 인사들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재경 더민주 대변인은 "김재원 정무수석은 국회 경험이 풍부한 분으로, 국회를 존중할 거라 생각한다"며 "대야당 관계도 잘 소통해 원만히 풀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한 소장파 의원은 "청와대가 대야당·대국회 관계에서 이전보다는 협상을 중시하는 변화의 조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당청 관계에 초점을 맞추면 박 대통령이 국정수행에 중심을 확고히 잡으려는 뜻으로 보인다. 김 수석은 확실한 친박계다. 사적 관계가 아니라 정치 무대에선 '피아'가 분명한 것으로 평가된다. 결국 김 수석 발탁은 야당과 관계에선 '협치'를, 당청관계와 여당 내 역학에 대해선 '마이웨이'를 선택한 양수겸장이란 것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청와대의 국정 장악을 강화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평가했다. 

이명박정부 후반기 정진석 현 원내대표가 정무수석에 발탁된 사례와도 비교된다. 정진석 정무수석 카드는 박 대통령 측과 소통을 고려한 차원이었다. 실제로 정진석 수석은 유력한 차기 권력이던 박근혜 당시 대표와 청와대간 가교 역할을 맡았다.

정치권에선 다가올 새누리당 전당대회나 국회 운영에 청와대의 존재감이 얼마나 반영될지 촉각을 세운다. 청와대와새누리당 내 비박계, 또는 야당이 충돌하는 국면을 통해 청와대가 국정 장악력을 키울 것이란 우려 섞인 관측도 나온다. 발탁만으로 화제를 몰고 온 김 수석이 극복할 숙제이기도 하다.

김 수석은 20대 총선에 출마하지 못했다. 지역구인 경북 군위·의성·청송이 인근 상주시와 통합, 동료의원인 김종태 의원과 경선을 치른 끝에 패했다. 이에 19대 국회를 정리하고 지난달 24일 방문학자로 중국으로 떠났다. 지인들에게 '용맹정진'을 화두로 제시했다.

공교롭게 공천탈락과 중국유학이란 코스는 그가 19대 총선 직후에도 밟았던 길이다. 그런데 출국 2주만에 당청관계의 핵심보직을 맡아 국내로 복귀한다. 김 수석은 지난 5일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사막에서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나는 자유다"라고 적었다. 정무수석 인사발표 후에도 역시 사막을 배경으로 한 사진과 함께 "자유롭게 훨훨!"이라고 썼다.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이 5일 오전 전북 전주시 덕진구 국민연금공단에서 열린 2015 보건복지위원회 국민연금관리공단 국정감사에서 최광 이사장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2015.10.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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