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이해찬 8일 뉴욕 회동할 듯…潘 "차 한잔 하시죠"

[the300]노무현재단 방미에 반 총장이 초청, 재단 측 "일정 조율중"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30일 오후 엿새간의 방한 일정을 마친 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손인사를 하고 있다. 2016.5.30/뉴스1
내년 대선출마설이 나오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미국을 방문 중인 무소속 이해찬 의원과 오는 8일 뉴욕에서 만날 것으로 보인다. 여권의 대선주자로 꼽히는 반 총장이 야당, 그것도 친노(친노무현) 핵심인사로 꼽히는 이 의원을 만나는 것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해찬 의원은 노무현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4일 재단 실무자들과 함께 미국으로 출국했다. 미 국무성 초청으로 성사된 일정으로, 노무현기념관 건립을 위한 미국 사례수집과 현지조사를 위한 방문이다. 반 총장이 15일까지 미국에 머무는 이 의원 일정을 알고 만남을 제안했다.

노무현재단 측은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이해찬 이사장 일행이 뉴욕을 방문한다고 하니 반 총장이 '뉴욕에 오시면 차 한 잔 하고 가시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재단 측은 만남이 확정된 것은 아니란 뜻으로 "현재 일정을 조정중"이라고 밝혔지만 성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두 사람이 만난다면 양측 모두에 의미가 있다. 반 총장의 지난달 방한은 여야 '잠룡'들의 대선 레이스에 불을 댕겼다. 반 총장은 국내일정을 통해 여권 유력 주자로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고향인 충청을 방문하고 서울에선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자택을 찾아갔다. 이어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 텃밭을 훑었다. 

반면 참여정부 국무총리를 지낸 이해찬 의원을 포함, 야권 인사들은 거의 만나지 않았다. 반 총장은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대통령의 발탁으로 외교부 장관을 지냈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인 최초 유엔 사무총장에 도전, 당선됐다. 그럼에도 야권과 거리를 두는 듯한 인상을 줬다. 반 총장이 새누리당과 지금의 여권 핵심부를 의식해 야권인사, 특히 참여정부 출신과 접촉을 자제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반 총장이 이 의원에게 '티타임'을 제안한 것이다. 친노 진영에 화해의 손짓을 보낸다는 의미가 있다. 여권 주자만으로 한정되지 않기 위한 반 총장의 전략적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무소속 이해찬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서울메트로미술관에서 열린 '故 노무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모전시회 '에서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2016.5.1/뉴스1

이 의원 또한 반 총장을 직접 대면하는 것만으로 대선 국면에 자신의 존재감을 높이게 된다. 그는 4.13 총선 공천과정에 탈당했지만 무소속 출마로 당선돼 영향력이 여전하다. 그의 복당 여부는 야당을 내홍에 빠트릴 수도 있는 뇌관으로 꼽힌다.

이 의원은 2012년 대선이 있던 해엔 민주당 당대표로 당권을 쥐었다. 이때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이 의원이 당시에도 정권교체에 강한 의지를 보이다 뜻을 다 펴지 못한 만큼 2017년 대선에도 어떤 식이든 역할을 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재단은 대선 관련 등 정치적 의미부여엔 선을 그었다. 재단은 "반 총장으로부터 노무현 대통령 재임시 이해찬 국무총리 등과 (청와대) 외교보좌관, 외교부장관으로 함께 일했고 유엔 사무총장 당선에 많은 도움과 역할을 해 주신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만나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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