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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옥 국회참관해설사/사진=머니투데이 김성휘 |
'대한민국에 14명뿐인 직업' 국회참관해설사 임정옥씨(29)는 지난 31일 꽃다발을 한아름 들었다. 20대 국회 개원을 맞아 직원에게 주는 표창을 받았다. 해설사가 국회 소속 '공무원'은 아니지만 역할을 인정받는 데엔 이유가 있다.
국회는 사전예약 참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참관해설사는 이때 참관객들을 안내하고 국회가 하는 일을 상세히 설명한다. 참관하는 순간만큼은 해설사가 국회의 얼굴이다. 국회에 대해 모르는 게 없는 백과사전이기도 하다.
국회참관해설사는 2010년 생긴 직업이다. 대학에서 광고홍보학을 전공하던 임씨는 졸업반이던 그해부터 일했다. 초기멤버인데다 경력 7년째다. 젊은 나이지만 현재 근무하는 14명 중 선배그룹에 든다.
국회참관해설사는 2010년 생긴 직업이다. 대학에서 광고홍보학을 전공하던 임씨는 졸업반이던 그해부터 일했다. 초기멤버인데다 경력 7년째다. 젊은 나이지만 현재 근무하는 14명 중 선배그룹에 든다.
참관해설사는 짧은 시간 안에 국회를 제대로 알려야 한다. 오해가 있다면 풀어주고, 의문이 있다면 최대한 해결해 준다. 돌발 질문도 많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전시·박물관의 큐레이터와 비슷해 보이지만 임씨는 "그보다 스펙트럼이 넓을 것"이라며 "인솔교사, 때로 수행비서 역할까지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는 "수없이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니 체력이 기본"이라며 "학생이면 학생, 지역주민이면 방문목적에 맞게 국회를 설명해야 하니 공부할 것도 많다"고 했다. 학년별 교과과정에 따라 용어도 설명내용도 조금씩 다르다.
가장 곤란할 때는 국회에 대한 불신을 깔고 "국회의원들 싸움질밖에 더 하느냐" 등 공격적으로 질문할 때다. 몸싸움이나 여야 대치, 회의도 열지 못하는 입법 교착 상태는 해설사들의 책임이 아니지만 그 순간만큼은 모든 비난이 해설사에게 쏟아진다.
임씨는 "욕이나 마찬가지인 질문도 있다"면서도 "그런 질문에도 '설명 잘 들었다. 이해가 된다'는 대답을 들을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까다로운 질문에 단련돼서일까. 임씨의 SNS 아이디는 '옥키피디아'.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서 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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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21일 국회의사당 건물에 보인 태권브이 영상. 태권브이 실사 영화를 제작하던 영화사 '신씨네'가 주최했다./정부 정책블로그(blog.daum.net/hellopolicy/6980620) |
'옥키피디아'도 난감해 하는 어린 학생들의 단골질문은 국회에 태권브이는 어딨느냐, 정말 '뚜껑'(돔지붕)이 열리면서 태권브이가 출동하느냐는 것이다. '국회 태권V 기지설'은 한 영화사가 2011년 국회 협조로 의사당 건물에 영상쇼를 펼쳤을 만큼 많이 알려진 이야기다. "동심을 깰 수 없지 않느냐"는 임씨는 이렇게 대답한다.
"태권브이? 착한 사람 눈에는 보일 거에요."(임정옥)
"에이~ 아무도 안 보이는데요?"(학생들)
"걱정마세요. 사실 저도 안 보여요."(임정옥)
이쯤 되면 와- 하고 웃고는 다음 주제로 넘어간다고 한다.
국회참관은 한 번에 40분간 국회의사당 본회의장, 헌정기념관을 둘러보는 코스다. 시간당 정원은 250명이다. 임씨는 "국회에는 국회의원 외에도 수많은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시면 더 힘이 나겠다"고 말했다.
아래는 참관해설사가 받는 단골 질문과 답변들이다.
-왜 본회의장이 비어있느냐.
▶본회의는 최종 관문이고 상임위나 지역구 활동 등 국회의원은 여러 업무를 본다. 단순히 본회의장 출석 유무로 일한다 안 한다를 판단하긴 어렵다.
-법안을 왜 몇 초만에 쉽게 통과시키나.
▶대부분 오래 논의를 거친 법안이다. 2-3년 된 법안도 많다. 본회의 투표의 단편적 모습만 보고 판단하시지 말아달라.
-왜 본회의장이 비어있느냐.
▶본회의는 최종 관문이고 상임위나 지역구 활동 등 국회의원은 여러 업무를 본다. 단순히 본회의장 출석 유무로 일한다 안 한다를 판단하긴 어렵다.
-법안을 왜 몇 초만에 쉽게 통과시키나.
▶대부분 오래 논의를 거친 법안이다. 2-3년 된 법안도 많다. 본회의 투표의 단편적 모습만 보고 판단하시지 말아달라.
-국회는 왜 싸우기만 하느냐.
▶오해하는 측면이 있다. 같은 뉴스가 며칠 이어지면 며칠동안 싸움만 하고 있다고 보는 국민들도 생긴다. 지금처럼 국회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면 더 좋겠다.
▶오해하는 측면이 있다. 같은 뉴스가 며칠 이어지면 며칠동안 싸움만 하고 있다고 보는 국민들도 생긴다. 지금처럼 국회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면 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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