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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
외교부는 이날 저녁 입장자료를 내고 원폭 투하 71년만에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 평화공원을 방문한 데 대해 이 같이 말했다. 다만 외교부는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인 원폭 피해자 위령비'를 방문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외교부는 "미측은 이번 방문이 전쟁에 따른 '모든' 무고한 희생자를 추모하고, '핵무기 없는 세계'를 통한 평화, 안정 추구라는 오바마 대통령의 비전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역사적 연설에서 한국인 희생자들을 미국, 일본 희생자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분명히 언급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국 국가 정상의 해외 방문시 동선, 메시지 등 구체적인 사항은 해당국에서 전적으로 결정할 문제이나, 그간 한미 양국은 동맹으로서 모든 이슈에 있어서 긴밀히 협의한다는 차원에서 이 문제를 각급 채널을 통해 협의해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외교부의 이 같은 입장 발표는 국내의 여론 악화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외교부 당국자는 오바마의 히로시마 평화공원 방문이 기본적으로 외국 정상의 행사라며 공식 논평을 피해 기자단의 항의가 이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히로시마 평화공원 내 구체적 동선과 관련된 문제는 해당국에서 결정할 사항"이라며 더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당국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모든 무고한 희생자의 피해'에 대해 설명하면서, 여기에는 한국인 희생자가 포함된다고 이야기했다"며 "한국인 희생자가 포함됐다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한국인 희생자에 대해 깊이 유념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추후 환영이든 유감이든 공식 발표를 낼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외국 정상이 우리나라도 아니고 제3국을 방문하는 구체적 일정에 대해 저희가 논평이나 이런 걸 낸다는 것은 통상적인 관례는 아니다"며 "(현재로서는) 별도의 논평을 저희 차원에서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인 위령비'가 평화공원 내 있는데 이것이 한국과 관련된 외교행위가 아니냐는 취재진의 항의가 이어지자 당국자는 "많은 한국인 희생자가 희생됐기 때문에 정부도 관심을 갖고 소통해왔다"며 "추가적인 설명을 드릴 부분이나 질의에 대해서는 그때 가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오바마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평화공원 내부에 위치한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도착해 헌화했다. 그는 연설에서 "수만명의 남자, 여자, 어린이들이 죽었고 수천명의 한국인과 수백명의 미국인들도 죽었다"며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에는 일본인 뿐만 아니라 한국인도 포함돼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이곳에서 200m 떨어진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는 찾지 않은 채 자동차로 평화공원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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