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떠나는 '친박' 김재원 "용맹정진할 것…정치, 선악의 문제 아냐"

[the300][300인터뷰]18대 이어 공천탈락→중국유학 두번째…국내복귀 모색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머니투데이·뉴스1

다시 중국이다.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이 오는 24일 베이징으로 출국한다. 중국 외교부 산하 중국외교학원의 방문학자로 초빙됐다. 김 의원은 본회의가 열린 19일 국회에서 머니투데이 the300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대 총선에 출마하지 못했다. 경북 군위·의성·청송이 인근 상주시와 통합, 동료의원인 김종태 의원과 경선을 치른 끝에 패했다. 김재원 의원은 친박을 넘어 진박(진실한 친박), 박근혜 대통령 정무특보까지 지냈던 터라 낙천 이유를 두고 해석이 분분했다.

그는 이 때문인지 새누리당의 현실과 정치 현안에 말을 아꼈다. 하지만 중국 활동계획을 묻자 눈빛을 반짝였다. 김 의원은 중국의 외교철학과 한반도 정책을 살펴보고 대중적으로 풀어낼 생각이다. 친분 있는 주펑 난징대 국제관계연구원장과 대담 형태로 책을 쓸 수도 있다. 주 원장은 중국 외교분야 권위자로 국내에도 알려진 인물이다.

김 의원은 "우리가 아직도 중국에 대해 갖고 있는 일종의 선입견을 해소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례로 중국이 한반도 통일에 부정적이거나 심지어 방해하고 있다는 인식이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행이 처음은 아니다. 18대 총선에 공천을 받지 못했을 때 중국 베이징대 연구학자로 떠났다. 이번에도 총선 실패로 중국행을 선택했지만 포부는 작지않다.

그는 2008년 중국 체류 후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 전문가가 됐다. 당시에도, 귀국 후에도 틈틈이 중국을 찾아 열하일기 코스를 답사했고 책을 펴낼 만큼 부지런히 움직였다. 정치입문 전 검사 시절부터 한중일 3국의 역사와 외교에 관심이 컸다.

새누리당은 지도부 공백사태가 장기화 조짐이다. 비상대책위와 혁신위 투트랙 유지나 통합 여부, 위원장 인선, 조기 전당대회론 등으로 무척 시끄럽다. 김 의원의 포지션은 여전한 친박, 또는 영원한 친박쯤 된다. 당의 수습책을 묻자 "선과 악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한다"고 답했다.

또 "정치는 선악의 문제가 아니다"며 "갈등을 일으키는 게 아니라 해결하는 게 정치 아니겠느냐"고 했다. 구체적으로 지목하지 않았지만 비상대책위나 혁신위를 비박계가 주도하고 마치 친박을 몰아내려는 듯이 해서는 요즘처럼 극심한 내홍을 해결할 수 없다는 뜻으로 들렸다.

논란의 여지는 있다. 친박계가 새누리당을 주도할 때도 선악의 잣대를 야당, 또는 당내 다른 계파에 요구한 건 아닐까. 어쩌면 공천 파동의 배경도 그렇게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른다.

김 의원은 이내 손을 내젓고는 중국 이야기로 돌아갔다. 마오쩌둥의 대장정에 관심이 많아 보였다. 김재원의 정치인생도 아직 길고 긴 장정의 초입에 있는지 모른다. 

그는 20일 문자메시지를 통해 "어제 본회의 참석을 끝으로 19대 국회의원 소임을 사실상 마쳤다"며 "더욱 용맹정진해서 그간 베풀어 주신 성원과 기대를 잊지 않고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중진회의를 열고 혼란 수습책을 찾았지만 정진석 원내대표에게 일임한다는 선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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