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길 돌아 '제3당'으로 돌아온 김성식, "자리 위한 정치 안한다"

[the300][칭찬합시다]김성식 국민의당 의원

김성식 국민의당 의원은 18대 국회 당시 의정활동을 가장 잘 한 국회의원으로 꼽혔다. 19대 국회에서는 그의 부재를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 '칭찬합시다'의 주인공인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도 추천 의원으로 단번에 김 의원을 꼽았다. 김용태 의원은 "국민의당 최고의 정책통이기도 하지만 정책통 김성식을 칭찬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김 의원은 "멀고 먼 길을 돌아 인생의 쓴 맛과 단 맛을 다 맛보고 정치의 숱한 고비를 넘어 다시 돌아오지 않았나"며 "김 의원이 가져오는 민생과 삶의 진실만큼 풍부한 정치재료는 없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김성식 국민의당 최고의원 인터뷰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이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의 '칭찬합시다' 주인공으로 추천했다. 어떤 인연이 있는 지.
▶개인적으론 김용태 의원이 대학생이던 시절부터 알고 지냈다. 지금은 저보다 선수가 높은 국회의원이 됐고 새누리당에서 소신있는 목소리를 내는 정치인으로 생각해왔다. 제가 의정활동이나 공적인 분야에 '진지병자'란 말을 들을 정도로 임해 온 것을 좋게 평가해 추천한 것 아닌가 싶다. 

-4·13 총선에서 당선 과정이 굉장히 드라마틱했다. 막판 뒤집기로 김성식을 선택한 유권자들의 뜻을 어떻게 해석하나.
▶관악갑 유권자들이 (후보와 정당 투표에서)교차투표도 하지않고 인물투표를 해준 것인데 수도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 말고도 김성식 정도는 당선시켜줘야 제3정당이 국회와 정치를 바꾸는 더 많은 역할을 하겠구나 하는 정치의식이 반영된 선거 결과라고 생각한다. 김성식 개인이 이긴 선거가 아니고 정치를 바꾸라는 거대한 민심의 명령이자 수도권까지 제3당이 확산됐으면 좋겠다는 정치의식의 반영이다. 당선 후 지하철역이나 시장에서 당선인사를 할 때면 단순히 축하인사를 건네는 것이 아니라 '정말 제대로 잘해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신다. 정치변화를 위한 간절한 마음이 관악갑 선거에서 나타난 것이라고 본다.

-정책위의장을 맡은 후 '워커홀릭'이란 평가가 당 내부에서 나올 정도로 정책위원회를 꾸리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어떤 것을 준비하고 있는가.
▶좋은 정책을 가다듬고 현실에서 작동하도록 하는 것을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일로 늘 생각해왔다. 정책은 책상을 떠나면 정치의 영역이기 때문에 정책이 정치와 잘 맞물려 만들어지도록 하는 데 보람이 커서 과분하지만 정책위의장을 받아들였다. 국민의당이 단순히 캐스팅보터가 아니라 주도적으로 정책을 선도해나가고 기존의 국회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좋은 콘텐츠를 준비해야 한다. 경제, 민생, 인권 등의 어젠다에 대해 실질적인 정책 생산 작업을 조용히 시작하려고 한다. (원내의) 정책위의장단과 정책조정위원장은 현안을 보고받고 판단하는 역할과 그것을 전달하는 역할을 주로 하게 된다. 이와 함께 실질적으로 정책을 생산하는 역량이 잘 조직돼야 하는데 당 전문위원들이 한 축을 이루고 다른 한 축은 전문위원이 아니더라도 외부 전문가들이 단순히 자문을 넘어서 정책 생산 과정에 참여하도록 할 예정이다. 그분들의 정책 역량이 국민의당의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인적 인프라를 갖추게 할 것이다. 진영 논리에 매이지 않고 종합적이고 합리적인 정책대안에 관심을 갖는 분들을 중심으로 적극 모셔 의원들과 토론하고 정책 생산을 담당하게 할 것이다. 

-정책을 중심으로 국민의당의 외연을 확대한다는 뜻인가.
▶(정책주도 정당을 만드는 데) 정책위의장이 혼자서 하는 것은 의미없다. 누가 정책위의장이 되더라도 당 전체의 정책 생산 능력 높일 수 있는 인적 인프라를 만들고 이를 원내 의원들, 나아가 국민들과 공감을 형성하는 과정을 체계화해 정책역량을 키워보겠다.

-정책을 생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여야 협상 과정에서 관철하는 것도 중요한데. 
▶그동안 정당들이 표되는 일에만 나서고 표가 안된든 일에는 책임을 지지 않았던 것에 대해 국민들이 총선에서 엄중히 심판해 줬다. 양당 구조 속에서 무조건 밀어붙이기나 무조건 반대를 통해 반사이익을 얻으려했던 정치는 안된다는 것이다. 저성장 양극화 시대의 정책적 어젠다는 이전의 산업화나 민주화와는 성격이 다르고 따라서 이를 위한 정치 패러다임도 달라져야 한다. 또한 의원내각제가 아니라 대통령제라는 엄연한 현실 속에서 대통령 역시 국정 운영 방식을 바꿔야 한다. 지난 3년 간 양당 구조 때보다 더 생산적인 국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국정운영 방식의 변화가 이뤄지길 요망한다.

-원내 협상을 위한 새로운 기구나 소통 채널이 필요하진 않는가.
▶어떤 방식이 무조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사안의 성격에 따라 창의적인 실험이 필요하다. 사안별로 여당이 정부 입장을 대변하고 야당은 이를 견제해야 하는 것도 있고 정치적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것은 여야, 또는 여야정 논의의 틀을 가져가면 된다. 모든 사안을 여야정협의체로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 양당 구도와 달리 문제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생산적인 국회를 위해 논의 방식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다만 상임위원회 자율성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 우선이다. 대통령 관심 법안이라든가, 야당 대표의 관심 법안이라고 딱지를 붙이고 당 지도부 차원에서 너무 관여하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다.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경제활성화법 처리를 부탁했는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정말 필요한 법에 대해선 정부 발의든 여당 발의든 필요하면 수정하고 보완해서 처리해 나가면 된다. 그러나 정부가 특정법안을 '경제살리기' 법안으로 꼬리표를 붙이는 것은 정직한 태도는 아니다. 법 한두개로 해결될거 같았으면 역대 국회에서 왜 안했겠나. 우리나라의 경제체질 개선이란 과제를 위해 다양한 정책 패키지가 동원되는 것이 맞다. 공정한 성장 시스템을 바탕으로 질적 성장, 분배친화적 성장 등 성장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도록 여야정이 머리를 맞댔으면 좋겠다. 

-구조조정을 위한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국책은행 자본확충, 한국형 양적완화라며 정부와 당국이 너무나 진단없이 한국은행만 처다보는 모습이 바람직하지 않아서 지적했다. 구조조정을 위한 자금 마련과 같은 기술적 이슈에 정치권이 너무 많이 관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필요하면 채권단과 관련 기관들이 협의해서 하면 된다. 다만 국민 부담을 최소화해야 하고 책임성, 투명성, 전달의 정확성 등의 원칙들에 대해 지적할 필요가 있다. 

-추가경정예산을 제안하기도 했는데.
▶구조조정 자금 뿐 아니라 구조조정으로 인해 힘들어지는 지역이나 근로자들, 서민들을 대상으로 한 추가적인 사업을 포함해 추경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추경 계획을) 빨리 짜오면 될 일을 자꾸 다른 방식으로 회피하지 말란 것이다. 물론  추경의 내용은 매의 눈으로 따져보겠다.

-국민의당이 ‘일하는 국회, 공부하는 정당’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고 있다. 총선 후 국민의당의 우선 과제는 무엇인가.
▶20대 국회에서 38석이나 주고 정당투표는 2등이란 결과를 만들어주셨는데 정말 잘하라는 무서운 명령이 깔려있다. 포괄적으로 창당 2단계 혁신운동을 해야 한다. 과거 다른 정당들은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들이 지역구를 사당화했다. 일반 시민들이 당원으로 들어와서 뿌리가 돼 국회의원이나 지역위원장이 기득권이 되지 않고  국민들을 섬기면서 두려워하며 정치하도록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를 위해 신속하고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정당이 되도록 모바일 플랫폼을 빨리 갖춰야 한다. 이와 함께 당 내부의 화학적 결합을 잘 이뤄갈 때 국민들이 정권을 맡겨도 될 것이라고 판단할 것이다.

-국민의당 내부에서 연정에 대한 논의들이 제기되기도 했는데.
▶지금은 연정 논의는 의미가 없다. 정당들이 한쪽에선 경쟁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협력하는 전인미답의 길을 가는 데 제3당 의원들이 무거운 역사적 소명의식을 가지고 창조적으로 창의적으로 실험해 나갈 때다.

-김성식이 국회로 돌아오는 것에 기대가 큰데 정치적 목표와 꿈은 무엇인가.
▶대한민국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달성했지만 짧은 시간 동안 급격한 변화를 이루면서 미국이나 유럽과 같은 정치사회적 성숙 경험을 갖지 못했다. 우리 사회가 선진국으로 나아가고 통일을 이룩하는 길에서 정치사회적 의제에 대한 공감과 합의를 이루는 틀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그렇게 되면 공동체에 대한 믿음 속에서 더나은 꿈과 비전을 만들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결국 민주주의가 한번 더 성숙하는 길을 뜻한다. 이런 목표를 이룰 수 있다면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최고의 보람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본인이 어떤 위치에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정치를 하면서 포지션이 아닌 미션 중심의 사고방식을 늘 해왔다. 어떤 자리를 위해 정치를 한다는 것은 내 머리 속에 없다. 정치사회적 공감의 틀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에게 오해를 사거나 비판을 받더라도 나서야 한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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