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을 내 일처럼 기뻐했는데 하루 아침에 실직자가 됐습니다."
일방적 해고 통보 문제나 비정규직 철폐 등을 주장해온 국회가 정작 자신의 보좌진에 대해선 '입법파트너'가 아닌 '파리목숨'처럼 여기는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19대 국회에서 제기됐지만 개선은 요원하다. 여야 보좌진협의회는 해고 1~3개월 전 미리 통보할 수 있도록 하는 보좌진면직예고제를 추진했으나 의원들의 무관심 속에 입법화에 실패했다.
현행법상 국회의원 보좌관 등의 해고는 국회의원이 면직요청서를 제출하기만 하면 가능하다. 보좌진에게는 해고의 부당성을 주장하거나 소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19대 국회에서 새누리당 소속 재선 A의원의 비서로 활동한 B씨는 울먹이면서 이렇게 말했다. B씨는 경선부터 본선까지 밤낮없이 후보자의 의정활동을 알리는 데 고군분투했지만 당선이 확정되고 2주만에 선임보좌관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B씨는 "출산 후 육아 문제로 야근을 몇번 하지 못한 적이 있다"고 자책하면서 "A의원으로부터 '살을 아직도 안뺐느냐"는 불편한 질문을 최근 많이 받으면서 분위기를 직감했다"고 털어놨다.
이기면 모든 것을 다 가져가는 '승자 독식'의 선거판에서 승리를 쟁취하고도 실직에 내몰리는 비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5일 국회 홈페이지 보좌진 채용공고란에 따르면 현역 의원 중 4월13일 총선에서 당선된 이후 보좌진 채용공고를 낸 곳은 모두 10곳이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실이 7곳,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실이 1곳, 국민의당 소속 의원실이 2곳이다.
인턴 직원을 모집하는 곳에서부터 4급 보좌관 채용까지, 채용 숫자별로는 1명에서 3~4명을 채용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공고를 내지 않은 채 알음알음 채용을 진행하는 곳까지 합하면 당선 후 보좌진을 교체한 의원실이 채용공고의 3배는 될 것이라는 게 국회 보좌진들의 주장이다.
일례로 잦은 보좌진 교체로 악명이 높은 C의원실, 보좌진의 무덤이라 불리는 D의원실은 채용공고를 내지 않은 채 '물갈이'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운동에 돌입한 뒤 밤낮없이 모든 일정을 챙겼던 보좌진 입장에선 허탈하기만 하다. 당선 후 퇴직 통보로 하루 아침에 실직자 처지가 돼서다.
하지만 의원으로부터 직접 해고 통보를 받은 경우는 손에 꼽는다. 보좌관으로부터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곧바로 짐을 싼 사례도 있고, 휴일에 전화로 해고 통보를 받거나 문자 통보를 받은 경우도 있다. 해고 사유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다. 새로운 국회를 맞아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 전부다.
3선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E의원의 보좌진으로 활동한 F비서관은 "선거가 끝나고 1주일만에 사유도 듣지 못하고 해고 통보를 받았다"며 "국회가 원래 이런 (비정한) 곳이란 것을 알고 있었지만, 운이라도 띄워줬으면 다른 의원실에 이력서라도 넣을 수 있었을텐데…"라며 아쉬워했다.
B씨는 "출산 후 육아 문제로 야근을 몇번 하지 못한 적이 있다"고 자책하면서 "A의원으로부터 '살을 아직도 안뺐느냐"는 불편한 질문을 최근 많이 받으면서 분위기를 직감했다"고 털어놨다.
이기면 모든 것을 다 가져가는 '승자 독식'의 선거판에서 승리를 쟁취하고도 실직에 내몰리는 비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5일 국회 홈페이지 보좌진 채용공고란에 따르면 현역 의원 중 4월13일 총선에서 당선된 이후 보좌진 채용공고를 낸 곳은 모두 10곳이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실이 7곳,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실이 1곳, 국민의당 소속 의원실이 2곳이다.
인턴 직원을 모집하는 곳에서부터 4급 보좌관 채용까지, 채용 숫자별로는 1명에서 3~4명을 채용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공고를 내지 않은 채 알음알음 채용을 진행하는 곳까지 합하면 당선 후 보좌진을 교체한 의원실이 채용공고의 3배는 될 것이라는 게 국회 보좌진들의 주장이다.
일례로 잦은 보좌진 교체로 악명이 높은 C의원실, 보좌진의 무덤이라 불리는 D의원실은 채용공고를 내지 않은 채 '물갈이'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운동에 돌입한 뒤 밤낮없이 모든 일정을 챙겼던 보좌진 입장에선 허탈하기만 하다. 당선 후 퇴직 통보로 하루 아침에 실직자 처지가 돼서다.
하지만 의원으로부터 직접 해고 통보를 받은 경우는 손에 꼽는다. 보좌관으로부터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곧바로 짐을 싼 사례도 있고, 휴일에 전화로 해고 통보를 받거나 문자 통보를 받은 경우도 있다. 해고 사유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다. 새로운 국회를 맞아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 전부다.
3선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E의원의 보좌진으로 활동한 F비서관은 "선거가 끝나고 1주일만에 사유도 듣지 못하고 해고 통보를 받았다"며 "국회가 원래 이런 (비정한) 곳이란 것을 알고 있었지만, 운이라도 띄워줬으면 다른 의원실에 이력서라도 넣을 수 있었을텐데…"라며 아쉬워했다.
일방적 해고 통보 문제나 비정규직 철폐 등을 주장해온 국회가 정작 자신의 보좌진에 대해선 '입법파트너'가 아닌 '파리목숨'처럼 여기는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19대 국회에서 제기됐지만 개선은 요원하다. 여야 보좌진협의회는 해고 1~3개월 전 미리 통보할 수 있도록 하는 보좌진면직예고제를 추진했으나 의원들의 무관심 속에 입법화에 실패했다.
현행법상 국회의원 보좌관 등의 해고는 국회의원이 면직요청서를 제출하기만 하면 가능하다. 보좌진에게는 해고의 부당성을 주장하거나 소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저작권자 ©the300,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스트클릭
- 1국민연금 고갈 6년 늦출 뿐인데…"더 내고 더 받겠다" 시민의 선택
- 2국민 10명 중 6명 "국민연금, 더 내고 더 받는 방식으로 개혁해야"
- 3'더 내고 더 받자' 연금개혁안에…2030세대 여론은 '의외의 반전'
- 4[기자수첩] 준비되지 않은 전쟁의 대가
- 5[속보]野, 민주유공자법·가맹사업법 개정안 본회의 직회부 단독 의결
- 6野 독주로 본회의 직행한 '민주유공자 예우법·가맹점 단체교섭법'
- 7尹, 올해 G7 정상회의 초청 왜 못받았나? 7년전에도…
- 8트럼프 리스크 대비?…한미 23일부터 사흘간 '방위비' 협상
- 9합참 차장, 16년 만에 '별 4개'가 맡는다…육사 출신 강호필 진급
- 10"사람 없어 못 싸울 판" 군 인력난…이러다간 조직력 붕괴? 섬뜩한 경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