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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철 새누리당 대표권한 겸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마지막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뉴스1 |
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일 새로 선출될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새누리당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2월 정책위의장을 시작으로 원내대표, 대표 권한대행에 이르기까지 15개월간 파란만장, 다사다난했다"며 "20대 총선 패배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지도부 일원으로 마땅히 책임지고 같이 물러났어야 했는데 지도부 공백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과 책임감으로 아직 이 자리에 와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사직을 언급했다. 그는 "정책위의장에서 원내대표로 부족한 제가 합의추대 됐던 순간들과 (20대 총선)공천과정 막바지에 심각한 갈등 속에서 어떻게 해서든 봉합하려고 했던 노력들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유 전 원내대표가 국회법 파동으로 청와대와 갈등을 벌이고 사직한 뒤 본인이 원내대표가 된 순간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당이 깨질 수 있었던 어려운 시기에 부족한 제가 원내대표라는 막중한 자리에 합의추대돼 매우 무거운 마음으로 임기를 시작한 기억이 새롭다"며 "국정운영 동반자인 당청관계가 악화될 대로 악화된 엄중한 상황에서 원내대표란 중책을 맡아 당청은 국민들 앞에 끝까지 책임지는 운명공동체란 신념으로 수차례 고위 당정협의회와 당정청협의회를 통해 당청관계 안정화를 위해 노력해왔다"고 자평했다.
특히 당청관계에 대해 "소통에 문제가 없었다"며 "청와대나 정부입장을 수용하기도 하고 고위당정협의회를 위해 당 입장을 상당부분 관철했다"고 설명했다. 원 원내대표는 유 전 원내대표 뒤를 이어 원내대표 자리에 오른 뒤 청와대와 '찰떡호흡'을 강조하며 새로운 '친박'(신박) 대표 주자로 평가 받았다.
19대 국회 협상파트너였던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이 원내대표는 굉장히 인간적인 분임에는 틀림없다. 좋으신 분인데 협상파트너로서는 제가 아주 힘들었다"고 평가했다.
원 원내대표는 "한중FTA 협상 때는 (국회) 바깥에서 비공식적으로 1주일간 여기저기 전전하며 협상했다"며 "심지어 이 원내대표가 인터뷰할 때 식당 밖에서 밥까지 시켜놓고 기다린 적도 있다"고 웃었다.
당 대표 출마 등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지금은 쉬고 싶다"며 말을 아꼈다. 원 원내대표는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그간 해왔던 협상들을 잘 인수인계해야 하고, 조언과 지원이 필요하면 언제 어디서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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