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인터뷰]유기준 "'갈등관리'가 과제…경제 희망 제시해야"

[the300]"이번 공천은 색깔없어 실패…원내대표 선거 계파간 세대결 안돼"

사진=유기준 의원실
부산에서 4선 의원으로 당선된 유기준 새누리당 의원은 '여소야대'의 20대 국회에서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달 3일로 예정된 신임 원내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선 "고민이 깊다"며 확답을 피했다.

24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난 자리에서 유 의원은 "이번 총선에선 당선됐지만 선거결과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제는 대화와 타협을 몸소 실천하지 않으면 원하는 것을 얻기 어려울 것이다. 양보할 것들은 양보하면서 의석을 만들어준 국민 뜻을 쫓아서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편으로는 20대 국회가 국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를 당장 해결은 못하겠지만 미래에 대한 희망적인 메시지는 던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과정에 대해 '색깔 없는 공천'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국민 눈높이에 맞아야 한다는 전제하에서 인재영입, 신인공천, 경선 등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이런 것들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소야대로 결론난 총선에 대해선 "국민 전체로는 '정권 심판론'이 우세했고 여당 지지자들 내부에서는 '여당심판론'이 우세했다"고 지적했다.

공천 배제후 탈당, 무소속으로 당선된 과거 새누리당 의원들에 대해선 유 의원은 "원칙적으로 복당이 맞다"면서 "다만 인위적인 1당을 만드는게 아니라 내부의 컨센서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논란이 되고 있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해서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한시적 기구"라고 전제하며 "한달 남짓한 비대위 기간에 외부 명망가를 모셔오는 것이 가능하겠는가. 신임 원내대표가 겸임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여당 중진으로서 20대 국회에서는 '사회적 갈등 관리'를 중요하게 살펴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갈등관리를 비효율적이라며 등한시했었는데 내부에 들어가면 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엄청나다"면서 "사회적 갈등 관리에 관한 법의 필요성을 오랫동안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내달 3일에 선출하게 될 신임원내대표는 "당의 위기 상황에 중장기적으로 민심을 바꿀수 있도록 국민 눈높이에서 정치를 해야 할 것"이라면서 "선출과정에서 (계파간) 세 대결 벌여서 갈 게 아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직접 출마여부에 대해선 "깊이 고민하고 있다. 당선자 대회가 있으니 여론을 좀 더 들어볼 것"이라고 즉답은 피했다.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1일 오후 부산 기장군 윤상직 예비후보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손을 맞잡아 들어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유기준 의원, 윤상직 예비후보, 최경환 의원. 2016.2.1/뉴스1

-여당의 4선 중진 의원이 됐다. 소회가 어떤가?
▷축하받을 자리가 아닌 것으로 느끼고 있다. 국민들께서 새누리당에 대해서 상당히 엄중한 경고, 회초리 나아가 몽둥이도 든 상황이다. 선거 과정에서 국민들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하고 자중지란 계파 갈등을 보여서 국민들 심판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반성의 시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공천에 평가를 한다면?
▷공장에서 나온 물건도 신통찮았고 공천작업이 원할하지 못했다. 공장의 성능이 좋지 않은 상황에 나온 물건도 국민들 기대에 부응한 것도 아니었다. 막상 판매사원, 영업사원들이 뛰어난 능력으로 가지고 물건 팔았냐 하면 그런것도 아니다. 그간 좋은 공천방식들이 있는데 상향식도, 전략공천도 아닌 색채를 잃어 버렸다. 인재영입도 하고 신인을 좀 나오게 한다든지 경선하는데 경선하고, 여러가지 방법을 혼용해서 쓸 수 있었는데 한가지 방법을 고집하면서 참패한 것으로 본다. 어떤 공천이든 간에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을 하는 걸로 설정했다면 이런 참담한 결과 안 나왔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계파간의 갈등이라든지 공천으로 인한 후유증 많아서 국민들이 도저히 새누리당 찍기 힘든 상황을 만들었다.

-선거 참패 이유가 공천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지만 현 정부에 대한 누적된 실망이라는 평가도 있다.
▷야당 지지자들까지 포함하면 국민전체의 여론은 정권심판론이 많았다. 그러나 새누리당 지지자들 내에서는 여당 심판론이 더 큰 것 같다.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분열된 모습, 계파 갈등 심해니깐 투표장에 안 가기도 하고 지지를 바꾸기도 했다. 특히 소극적 저항으로 비례대표는 야당을 찍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여소야대' 20대 국회 어떻게 해야 할까
▷이제는 대화와 타협을 몸소 실천하지 않으면 원하는 것을 얻기 어려울 것이다. 160여석으로 안되는 것을 120여석으로 어떻게 하겠는가. 서로 타협하고 대화하고 양보할 것들은 양보하면서 의석을 만들어준 국민 뜻을 쫓아서 정치를 해야지, 자기가 옳고 다른 사람이 틀렸다고 해서는 대치상태만 계속 될 뿐 아무것도 안될 것이다. 한편으로는 국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 경제 문제 이런 것들을 당장은 회복은 안된다고 하더라도 미래에 대한 희망적인 메시지는 좀 던져 달라는 것이 일반적인 목소리라 이 부분이 제일 중요할 것이다.

-탈당 후 무소속으로 당선된 의원들의 복당 여부와 시기는?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우리 국민들의 뜻을 받아서 당선됐는데 받아들여야 하는 기본 대원칙은 변함 없다. 다만 인위적으로 2당을 1당으로 만들려는 강박관념에서 출발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시간을 두고 새누리당 의원들 사이에 컨센서스 이뤄가면서 해야 한다. 또 어떤 사람은 되고 안된다고 하는 선별적 기준을 정해서도 안된다. 원구성 전까지 전원 복당이 맞다. 총선에서의 민의는 겸허하게 수용하되 새누리당 당원이었다고 무소속 출마해서 본향으로 돌아오는 것인데 그것까지 막을 수 없고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한다.

-전당대회 전까지 비상대책위를 구성해야 한다. 비대위는 어떻게 구성해야 하나?
▷신임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으로 전당대회까지 할 수 있다고 본다. 외부 영입은 3주짜리 비대위원장인데 상당한 기간 이끌어야 효과가 있고 이상을 펼칠 수 있는 건데 누가 오려고 할 것인가. 신임 원내대표가 비대위로 해서 전당대회까지 가는 것이 맞다.

-신임 원내대표는 어떤 사람이 해야 하나?
▷당의 위기 상황에 중장기적으로 민심을 바꿀 수 있고 또 완전히 제로 베이스에서 국민들에게 당의 정책을 어필하고 국민 눈높이에서 정치를 같이 할 그런 분이 필요하다.

-원내대표 선거 앞두고 친박, 비박간 계파 경쟁에 대한 말도 여전히 나온다.
▷그건 구분해야 하는 것 같다. 굳이 구분하자면 친박계가 많은데 선거를 한다면 의미가 없다. 세 대결 벌여서 갈 게 아니다. 비박 목소리 많이 실어서 그 사람들 목소리가 커 보이지만 작는 목소리를 내는 구성원이 휠씬 많다.

-원내대표 출마는 고려하고 있는가?
▷고민하고 있다. 나간다 아니다 말할 단계는 아니다. 당선자대회하면서 여론도 보고 선거기간도 있고 하니 더 고민해 보겠다.

-개인적으로 20대 국회서 중요하게 바라보는 이슈가 있다면?
▷우리 사회가 갈등이 많은 구조다. 갈등을 해소할 수 있고 지금보다 억지시키는 사회적 갈등관리에 관한 법 이런게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을 해 왔다. 지금까지 경제성장 과정에서 갈등관리 같은 것을 비효율적이라는 이유로 등한시했었는데 생산성만 높이고 수출많이 하면 되고 국민소득 올리면 된다고 했는 내부에 들어가면 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엄청나다. 국민들 사이에 융합이 잘 돼서 통합의 시대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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