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인터뷰]조해진 "유승민 대선에 기여할 부분 커…힘 모을 것"

[the300]"전당대회, 원내외 구분 없이 당 살리기 위한 사람들 힘모아야"

4·13 총선 3일전인 10일 오전 유승민 무소속 후보(오른쪽)가 경남 함안군 가야 재래시장에서 조해진 후보 지원유세를 하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6.4.1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승민은 당선됐으나 조해진은 낙선했다. 그러나 조해진은 유승민과 함께 새누리당 복당 신청서를 썼다. 4·13 총선 과정에서 유승민의 '정치적 마누라'로 공인된 조해진은 선거가 끝난 후 유승민과 함께 새누리당을 살리고 정권재창출을 위한 역할을 다짐했다.

조해진 의원은 21일 머니투데이the300과의 인터뷰에서 "유승민 의원의 보수개혁 노선과 중도개혁적 지향성이 우리 당의 활로이자 다음 대선에 기대와 희망을 가져볼 수 있는 노선"이라며 "유 의원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크고 나도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견 '유승민 대망론'이 본격적으로 떠오를 것을 예고하는 듯하다. 그리고 그 분수령은 새누리당의 전당대회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조 의원은 "원내외 구분 없이 당에 대한 고민과 해법을 안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힘을 한데 모아야 한다"며 이번 전당대회의 의미를 강조했다. 필요하다면 본인이 그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췄다.

-새누리당 공천배제 결정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른 입장에서 선거 결과에 대한 마음이 복잡할 것 같다. 
▷국정운영 3년에 대한 평가가 별로 좋지 않았던 데다가 당에 대한 실망이 겹쳤다. 국정운영을 제대로 뒷받침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바로잡지도 못하고 민의를 제대로 대변하지도 못하면서 국민들에게 실망만 끼쳤다. 여기에 지난 1년 간 당정청이 권위주의적 모습으로 일방통행식 정국운영을 한 것이 기름을 끼얹었다. 그 결정판이 공천파동이었고 공천 전후의 당내 갈등, 분열, 막말 등이 표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줘서 상상을 넘어서는 패배를 안겨줬다. 솔직히 이 정도까지 무너질 지는 몰랐다. 국민들을 표주는 자판기처럼 착각한 현실인식으로 우리 당이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 대한 실망이 컸기에 '무소속 바람'이 점쳐지기도 했으나 유승민 의원 등 일부는 당선됐지만 조 의원은 결국 떨어졌는데. 
▷과거 친박연대처럼 바람을 일으키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던 것처럼 조직적으로 연계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지 못했고 각자 자기 지역에 충실해야만 되는 상황도 하나의 이유다. 구심점으로 기대했던 유 의원의 경우 결과적으로 자신의 지역구에선 압승했지만 전국적인 연대의 틀을 짜서 지원유세를 다니긴 어려웠고 만일 그랬다면 본인이 역풍을 맞을 수도 있었기 때문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유 의원이 자신의 지역유세 일정을 조정하면서까지 마무리 유세에 참석해주는 등 도움을 많이 받았다. 당초 이길 걸 기대하고 나선 것이 아니라 잘못된 결정에 무릎꿇지 않고 선거 과정에서 이를 명확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 시작했던 일이다. 그런데 기대 이상으로 지지를 많이 받아 바람이 일었고 유 의원은 그 바람을 크게 만들었다. 나중에 선거 후반에 가서는 당선도 기대할 정도로 분위기가 바뀌었고 출구조사에서 1위로 나오기도 했으나 결국 지역적 한계를 넘지 못했다.

-유 의원이 ‘정치적 마누라’라고까지 지칭하며 향후 정치행보를 같이 할 동지 관계를 강조했다. 유 의원과 함께 복당 결정을 내린 이유와 복당 후 어떤 구상을 하고 있는가.
▷복당 결정에 대해 유 의원과 의논하긴 했는데 각자 선거 과정에서 공개적으로 약속한 사안이기도 했다. 선거가 끝난 후에도 (유 의원과) 계속 의견을 나누고 의논을 하고 있다. 당이 절체절명 위기에 빠졌고 내년 대선까지 놓고 보면 당 뿐 아니라 보수진영 전체가 명맥이 끊어질 수도 있는 심각한 위기상황에 봉착했다고 보고있다. 복당하게 되면 국민의 심판을 초래한 당의 문제를 빨리 개혁하고 바로 잡아야겠다, 또 국민들이 실망한 부분들에 대해 국정 쇄신을 하고 남은 2년 간 정부가 잘하도록 뒷받침해 정권재창출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같았다.

-내년 대선을 바라보고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새누리당의 대선주자로 유 의원이 구심점이 돼야 한다는 이야기로 들린다.
▷개인적으로는 유 의원의 보수개혁 노선과 중도개혁적 지향성이 우리 당의 활로라고 생각한다. 외연 확대로 다음 대선에 기대와 희망을 가져볼 수 있는 방향성과 노선이라 유 의원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크다. 여기에 나도 같이 힘을 모을 것이다. 총선 전 당에 잠재적 (대선)후보들이 많았을 때도 유 의원처럼 좋은 비전과 대안을 갖고 있는 사람이 경쟁에 뛰어들어 국민적 관심을 모으고 당내 경쟁을 활성화할 필요있다고 생각했다. 선거 후 여러 주자들이 가라앉게 되면서 후보군이 더 빈약해졌고 그러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유 의원의 역할과 책임이 더 무거워지는 구조가 됐다. (유 의원이) 좀더 다음 정권 재창출을 위해 자신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고민을 더 많이 해야 할 상황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전당대회가 새누리당의 부활 특히 정권재창출 여부를 두고 중대한 갈림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 의미에서 유 의원과 함께 당 쇄신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비록 원외라고 해도 조 의원이 전당대회에 출마해 지도부에 들어갈 필요가 있을 수 있는데.
▷일단 차기 지도부는 국민들의 시급한 민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비전과 역량을 가지고 당정청은 물론 여야 등 국가 주도 세력 간 협치와 소통의 정치틀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전당대회는 이번 선거에서 이토록 참혹한 패배를 맞게된 구조적 문제를 제대로 진단하고 극복할 수 있는 해법과 비전을 토론하고 경쟁하는 장이 돼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 당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극복할 수 있는 문제인식과 비전을 가진 사람들로 지도부를 구성해 당이 새롭게 변화하는 모습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아직 복당이 되지 않은 입장에서 전당대회 출마를 생각한 적은 없지만 원내외 구분 없이 당에 대한 고민과 해법을 안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숨지 말고 당을 살리기 위해 사명감을 힘을 한데 모아야 한다.

-19대 국회에서 가장 의미있었던 활동은 무엇이며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
▷원내지도부에 들어가서 당정청 간 소통과 여야 간 상생 정치, 민주적 정당운영 등을 실행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고 도전했던 것이 의미있었다. 그러나 기존의 벽을 넘지 못해 결국 무너진 것이 가장 안타깝다. 여러 상임위에서 간사를 맡아 대통령 공약사항 등을 실행시켰던 것도 의미있는 의정활동이었다고 생각한다.

원내지도부에서 물러난 이후 트라우마랄까, 지역 여론도 감안하고 여러가지를 고려해 조용히 지냈던 것이 후회된다. 결과적으로 그 이후 당이 급격히 계파 패권에 의해 운영되면서 망가지고 결국 참담한 총선 패배까지 이르게 된 것인데 당이 잘못된 길을 가는 것을 제대로 지적했으면 어땠을까, 지켜보기만 했던 것이 아쉽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도 많아서 당이 이토록 허무하게 무너지고 황폐화되는 것을 저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

-국회의원의 정체성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20대 국회에서 하고자 했던 일은 무엇인가.
▷국회의원은 국가와 국민의 대표로서 공동체가 안고있는 과제를 풀고 나라의 운명을 다루는 헌법기관인데 대부분의 국회의원들이 다음 선거를 위해 지역구 현안에만 매달려 의정활동에 집중하지 못한다. 기초의원이 다룰 일을 국회의원이 매달려있으니 국정은 표류하고 심각한 국가적 손실을 초래한다.또한 여야 정당들이 오로지 정권을 놓고 싸우는 구조 속에 놓여있어 국가적 과제에 합의하지 못하고 아무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20대 국회에서 국회의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또다시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쓰게 될 것이다. 당내 계파를 해체하고 초당적인 국정운영체제를 만들어내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 법안
  • 팩트체크
  • 데스크&기자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