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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4·13 총선을 사흘 앞둔 10일 오후 대전 동구 가오동 홈플러스 사거리에서 이장우(동구)후보의 지원유세를 나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6.4.1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최 의원측 관계자는 18일 머니투데이 the300과의 통화에서 "언론 인터뷰나 공개적인 일정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면서 "당 안팎의 분위기를 잘 알기 때문에 개인이나 당의 진로를 놓고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공식적으로 당 공천에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주류측 최고 실세로서 친박이 주도한 공천 실패에 대한 책임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실제로 대구경북(TK) 지역을 중심으로 최경환계로 분류되는 후보들이 다수 공천돼 새롭게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공천 과정에서 최 의원의 영향력이 상당부분 작용했을 거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최 의원은 당 경선과 선거 과정에서도 '진박(진실한 친박)' 마케팅을 주도하며 '진박 감별사'로 불리기도 했다.
비박계는 주류 책임론을 거론하며 일찌감치 선공에 나섰다. 물러난 김무성 대표의 측근인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당을 이렇게 만든 사람들이 누군지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다. 그 분들이 국민들의 상식선에 맞춰 처신을 해야 한다"며 친박계가 다시 지도부 경선에 나서는 것을 비판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친박계 좌장인 최 의원이 직접 당권 도전에 나설 경우 비박계의 집중적인 견제와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최 의원이 한 발 물러나 있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17년으로 예정된 대선 국면으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비주류에 주도권을 내줄 경우 친박들의 당내 입지가 급속히 약화될 수 있다. 최 의원 외에 당권 도전에 나설 친박계 대안도 마땅치가 않다. 원유철, 정우택, 이주영, 이정현 의원 등 친박계로 분류되는 중진들이 거론되지만 비박계가 우호적이지 않긴 마찬가지이고, 당선이 되더라도 친박 주류로 오랫동안 리더십을 다진 최 의원에 비해 장악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대선 국면이 본격화되고 차기 주자 중심으로 권력이 재편될 경우 친박 내에서도 이탈 또는 세력 분화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상황까지 고려한다면 친박 내에선 최 의원만한 카드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최 의원측 관계자는 "곧 원내대표, 당 대표 경선이 이어지는 만큼 고민을 오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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