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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20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을 대상으로 희망 상임위를 전수조사한 결과 응답자 224명 중 국방위원회를 1지망으로 선택한 당선자는 김종대 정의당 비례대표와 김중로 국민의당 비례대표, 이종명 새누리당 대표 등 3명이었다.

이들은 모두 군 출신 혹은 군 관련 비례 초선으로 각 당에서 안보분야 전문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20대 총선 비례대표 당선권에 안보 전문가를 배치하지 않았으며, 아직 희망자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종대 정의당 당선자는 지난해 8월 정의당에 입당해 국방개혁기획단장을 이끌어왔다. 군사전문지인 디펜스21 편집장 출신으로 14~16대까지 8년간 국회 국방위 보좌관을 지내고 노무현 정부에서 국방부장관 정책보좌관을 역임한 군사 전문가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당의 안보 취약점을 극복하고자 삼고초려해 김 당선자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당선자는 입당 후 한국형전투기(KF-X) 사업 진상조사와 '곽 중사' 등 버려진 부상장병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당내 비례대표 후보 경선에 출마해 2번을 부여받았다. 그는 출마선언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가짜안보와 맞서 싸울 유일한 진보 정치인 김종대"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평소에도 정부의 KF-X 사업과 방산비리,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대북정책 등에 공개적으로 비판을 서슴지 않았으며 2013년 '시크릿파일 서해전쟁'을 발간하는 등 천안함 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 당선자는 머니투데이 더300과의 통화에서 "국방위가 아니면 의원을 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을 정도로 국방위 의정활동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군 내부에서는 '국방부 저격수'를 자임한 그의 당선 소식에 벌써 긴장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예비역 육군 준장 김중로 국민의당 당선자는 육군사관학교 30기 출신이다. 국민의당이 만들어질 때 창당 발기인에 이름을 올린 '안철수의 사람'으로 분류된다. 아직 대외적인 활동이나 성향이 많이 알려지진 않았으나 국민의당 유일한 군 출신으로 당 안보정책을 전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육군 준장 출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방위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종명 새누리당 당선자는 전 육군대령으로, 2000년 비무장지대(DMZ) 수색 도중 전우를 구하려다 지뢰를 밟아 두 다리를 잃는 부상을 당했다. 새누리당은 그를 비례대표 후보 2번으로 선정하며 '참군인', '살신성인'의 표상이라고 소개했다.

과거 군 출신 국방위 위원들이 주로 3성, 4성 장군 등 고위장성 출신이었던 데 비해 차별화된 이력을 갖고 있어 다른 시각으로 군 문제를 바라보고 정책을 제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당선자는 희망상임위를 묻는 질문에 "육군대령이었기 때문에 전문성을 보자면 국방위가 될 것이다. 아마 당 차원에서는 나를 국방위에 배정시킬 것 같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장애1급이기 때문에 장애인 복지에 관심이 많아 장애인을 대변하기 위해 복지위를 2지망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국방부 차관 출신의 백승주 새누리당 경북 구미갑 당선자는 "아직 희망 상임위를 결정하지 못했다"며 "구미지역 요구가 있어 산업위도 생각중이고 국방위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9대 국회에서 활약했던 국방위원 대다수는 20대 국회 국방위에서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방위에서 다년간 활동한 안규백 더민주 당선자는 "8년 했는데 이제 다른 분들한테 양보해야지"라며 국방위를 고사했다. 역시 8년 가까이 국방위에 몸담은 전 국방위원장 유승민 무소속 당선자와 해군참모총장 출신 국방위 여당 간사 김성찬 새누리당 당선자도 아직 희망 상임위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간사였던 윤후덕 더민주 당선자는 지역구 현안을 풀 수 있는 타 상임위를 지망했다.

정두언 국방위원장(서울 서대문을)과 3성 장군 출신 황진하 전 국방위원장(경기 파주시을), 4성 장군 출신 백군기 더민주 의원(경기 용인시갑), 진성준 더민주 의원(서울 강서을), 정미경 새누리당 의원(경기 수원무)은 이번 4·13 총선에서 낙선했다. 여군 부사관 출신 손인춘 의원과 3성 장군 출신의 송영근 의원은 일찌감치 불출마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