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인터뷰]홍의락 "대구 의원들 머리에 대구 없었다…더 변할 것"

[the300]대구 북구을 홍의락 당선인 인터뷰① "TK 이 상태면 대한민국 문제생겨…야당으로 당선되고 싶었다"

20대 총선 대구 북구을 홍의락 무소속 당선인이 14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구 국회의원들 머리에 대구 사람이 없어. 대구 국회의원으로 서울 가서 줄타고 줄서기에 급급했지. 그러다보니 대구가 중앙에 전달되지 않았어요."


대구 북구을의 홍의락 무소속 당선인은 4·13 총선에서 '조용한 혁명'을 일궈냈다. 범야권 후보로서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에서 의미있는 승리를 거둔 홍 당선인의 존재감은 총선 직전까지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19대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였던 그가 지난 2월 당 공천에서 컷오프된 후 수성갑 김부겸 당선인이 크게 반발하자 중앙의 언론들은 그제서야 고개를 갸우뚱했다. "홍의락이 누구야?"


경북 봉화 출신의 홍 당선인은 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과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을 거쳐 4년 전 대구경북 몫 비례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한 뒤 '대구 국회의원'을 자처하며 북구을에 터를 닦았다. 그러나 더민주는 마땅한 대구 출마 후보도 없는 상황에서 그를 공천배제했고, 그는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대구는 투표소 가면 결국 1번 찍는다', '대구는 뚜껑 열어봐야 안다'는 말이 많았다. 이번엔 과거와 어떤 차이가 있었나.

▶과거에는 불편해도 참고 견뎌야겠다는 민심이 있었다. 이젠 아니다. 대구도 이젠 우리 목소리를 내야겠다 하는 게 있었고 유승민 의원 같은 경우는 대구 민심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일반 국회의원들은 알아도 모른 척했을 뿐 아니라 중앙은 (대구 민심을) 모르고 중앙 줄세우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 무뎌졌을 거다. 그런 것들이 계속 있어왔는데 무뎌져 알지 못했고 몇몇 의원만 알고 있었고. 우리 야당은 이미 알고 있었다.


저는 어떤 면에서 이번 기회가 나한텐 절호의 기회란 생각을 하고 승부수를 던진 거다. 야당 의원으로 한번 당선돼보겠다고 4년 전부터 내려와 혼신의 힘을 다했고 근데 뜻하지 않게 믿는 당에서, 이렇게 행동하라고 얘기했던 당에서..(컷오프됐다). 지상명령이었다. 전국 정당화, 외연확대. 여기 민주당이란 게 없었다. 내려와서 혼신의 힘을 다했는데 아무 생각이 없는 사람들이 기계적으로 잘라낸 데 대해서 주민들, 시민들은 화가 많이 났고 실망했고. 정치가 앞뒤가 없다는 게 적나라하게 드러난 거다.


-유승민 의원은 알았다는 '대구 민심'의 실체는 뭔가.

▶'변화해야 한다', '이대로는 우리가 살 수 없다',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해야겠다' 하는 거다. 대구가 갖고 있는 에너지가 있다. 이제까지는 중앙에서 얘기하는 여러 생각들에 참고 견뎌왔다. 전국적으로 박근혜 대통령 만들어야겠다는 열망이 있었고. 대구 시민들 입장에서는 야당 경험을 한 번도 못했다 지난 30년 동안. 근데 야당 국회의원이 당선돼서 대구 국회의원이라고 자임하면서 와서 활동하는 거 보니까 야당 국회의원이 있으니까 참 좋구나, 그러고 대구 공무원들도 그랬다. 야당 국회의원들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아예 못했고 항상 야당이라는 놈들은 맨날 발목이나 잡고 이렇게 딴지만 걸지 가까이 가면 큰일난다 이런 생각 했었는데 엉뚱한 사람이 와서 엉뚱하진 않지만 한 사람이 국회의원 자리 와서 하는 거 보니까 딴지거는 게 아니라 협조하고 얘기하고. 야당이 필요하구나 야당 국회의원이 오니까 동네가 편하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국회의원 자리 목표 아냐…4년 전 시작할 때부터 승리 생각"

"컷오프, 전화위복 아냐. 많이 섭섭하다…더민주가 잘해서 지지한 거 아냐"


-4년 전에 대구에 오게 된 정확한 계기가 뭔가.

▶제가 15년 전에 대구경북에 내려와서 정치활동을 했었다. 대구경북이 이런 상태로는 대한민국이 문제 생긴단 것을 그 당시에 알았고 계속 그 점을 생각하고 활동해왔다. 그리고 국회의원 되자마자 보통들 서울에 기웃거리고 그러지만 전 (중앙에) 궁금한 게 없으니까 대구 와서 활동했다.


-4년 전 결단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쉬운 싸움이 아니니까.

▶저는 국회의원이라는 자리가 꼭 목표가 아닌 사람이다. 이번에도 컷오프시키니까 던졌다. 두 달 남았으니 쉽게 안 던졌겠나 하는데 당해보면 던지기 쉬운 자리 아니지 않나. 던지면서 나는 지금도 그렇다. 국회의원은 내가 가고자 하는 일의 프로세스에 도움이 되니까 가려고 하는 거지 꼭 국회의원이 되겠다고는 생각 안 한다.


영호남의 문제에 제일 관심이 많다. 우리나라 갈등이 많았다. 영호남, 계층, 세대간 갈등, 남북간 갈등, 미래세대의 갈등. 전 15년 전부터 동서갈등을 해소 안 하면 안 된다 생각했고 동서갈등은 어느 정도 해소됐는데 수도권과 비수도권 갈등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가 계속 청년문제 어르신문제 얘기하지만 이 안에 다 있다고 생각한다. 그 다음에 남북갈등 해결해야 한다. 우선 수도권 비수도권을 균형있게 만들었을 때 대한민국이 미래가 있다고 생각해서 많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녀보니 주민들이 지역활동 얘길 많이 한다. 교통정리 소소한 것부터 봉사활동까지. 지역민심 얻기 위한 본인만의 전략이 있었나.

▶기본적으로 유권자는 자기하고 다른 정치인은 싫어한다. 근데 자기랑 같은 정치인은 더 싫어한다. 아주 이율배반적인데.. 매일 같이 호흡하고 보는 정치인이어서, 내가 '아침이슬 같이 마신다'는 얘길 종종 하는데 나랑 같은 정치인인데 어느날 하는 거 보면 달라, 그럼 좋아한다. 같이 어울리고 놀고 아침밥 같이 먹고 한 사람인데 어느날 개인적 위기든 사회적 위기가 왔을 때 저사람이 결단내려서 하는 거 보니까 우리하곤 다른 면이 있더라 이러면 우리 리더가 됐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 할 거 아닌가.


-간담회를 자주 했다고 들었다.
▶민원의 날이라고 일주일에 한 번 했다. 민원들이 많다. 국가가 해야 할 것도 있고 지자체에서 해야 할 일도 있는데 이분들이 이걸 상의를 못하고 혼자만 알고 있다. 민원 갖고 와서 해결한 부분도 있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그걸 들어주는 것만 해도 고마워한다. 내가 불편한 부분이 있는데 국가에 얘기하거나 관공서에 얘기해도 해결이 안 되는 거다. 근데 해결이 안 되면 왜 안 되는지를 알아야 되는데 왜 안 되는지를 모른다. 국회의원이 왜 안 되는지를 설명해주니까 만족해 한다. 우리 대구가 그런 서비스들이 많이 약하다. 일당 독점이다 보니까.


-이번 선거 하면서 여론조사가 계속 높게 나왔는데 언제 승리를 확신했나.

▶전 시작할 때부터 승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최대한으로 악재가 왔을 때 계속 극복해보자 생각했다. 예기치 않은 여러가지 일이 일어날 거란 걸 생각했기 때문에 그때그때 극복하려고 했다. 민심은 요동칠 수 있다는 가정을 했고. 근데 이 과정에서 절 잘랐다. 6명을 후보자를 다 들어내고 옆동네에서 컷오프된 후보자를 당이 추천했다. 이런 과정 속에서 그때 그때마다 나름대로 극복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했다.


-컷오프돼서 무소속으로 나온 게 오히려 야당인 것보다 유리했다는 말이 있는데. 

▶컷오프된 게 전화위복이 됐다 잘됐다 하는데 위로하려고 하는 말 같다. 여야권이나 일반 시민들, 언론에서 얘기하니 그러려니 넘어가는데 저 개인적으로는 전화위복이라고 생각 안 한다. 전 사실 야당으로서 한 번 당선돼보겠다는 굳은 결심을 했고 지금도 표 차가 퍼센티지 보면 꽤 나지 않나. 득표차가 이거 반타작이 나더라도 이겨보자 하는 생각이 있었고 전 많이 섭섭하다.


-김부겸 당선인이 당선소감 말하며 당이 홍의락 컷오프 했을 때 정나미 떨어졌다며 쓴소리를 했다. 김 당선인은 복당요구 하겠다고 했는데 복당 안 할 건가. 무소속의 한계가 있을 수 있는데

▶근데 그 한계란 게, 한계는 분명 있다. 역으로 얘기해 거대 여당으로서 30년간 자리매김해온 여당이 대구를 위해 뭘 했나. 힘이 있었다는 얘긴데 아무 의미 없는 거다. 힘이 있으면 힘을 잘 사용해야 되는데 무소속은 힘이 없지만 나름대로 노력하면 흡족할 수 있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대구에서도 그렇지만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에서 참패하고 더민주가 제1당이 됐다. 이 결과를 평가한다면.

▶저는 민주당이 이 상황을 잘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잘못 읽으면 민주당은 또 큰 시련 겪을 거다. 수도권에서는 지지를 했지만 이 지지가 민주당이 잘해서 지지한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새누리당이 워낙 경제문제에 잘못한 게 많다. 일자리, 경제활성화만 얘기하지 실제 한 게 없지 않나. 여기에 대한 심판이다. 그러나 광주시민들은 너희들이 하는 정치는 문제가 있다고 심판을 한 게 아닌가. 성찰과 반성의 정치를 해야 된다.


-대구에서 31년 만에 정통 야당 의원이 배출되고 범야권 둘이나 당선됐지만 전국적인 격변에 비해 대구는 오히려 변화가 적었단 평도 있다. TK(대구경북)에선 여전히 새누리당이 견고한 편인데.

▶대구는 대구 나름대로 자기 운동원리가 있으니까 그것이 착착 진행된다고 생각한다. 대구는 아직 변화의 여지가 많고 발전의 여지가 많다. 중앙에 있는 분들, 중앙 언론들이 대구를 모른다. 대구에 관심이 없다. 대구 국회의원들 머리에 대구 사람이 없다. 대구 국회의원으로 서울 가서 줄 타고 줄 서기에 급급했다는 거다. 그러다보니까 대구 민심이 중앙에 전달되지를 않았다. 대구에 대한 중앙언론의 관심이 없었다. 지금부터는 많은 관심들을 언론들이 가져줘야 되고 그 안에 있는 작은 움직임이라도 포착해서 흐름을 읽어줘야 된다.


-이번에 류성걸, 권은희 등 도전한 무소속 후보 상당수가 더 입성을 못했다. 대구는 전국적으로 볼 때 미풍에 그친 걸까. 앞으로 대구가 더 변할 거라고 보나.

▶대구는 변할 거다. 30년 전만 해도 대구 정치권이 뭔가 결정하면, 대구 국회의원들이 결정하면 서울 정치권이 들어줬고 적어도 반응을 했다. 요즘은 대구 정치권이 모여서 얘기해봤자 서울 정치권에서는 들어주지도 않고 요구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이런 것들을 지켜봤던 대구 시민들이 이제는 우리가 목소리를 내야 되겠다, 우리 자존심을 찾아야 되겠다 요구가 분출된 거다. 대구는 한 번 이렇게 분출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다. 멈추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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