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해진 대선 지도…野, 잠룡간 경쟁 불가피·與 대안 고심

[the300]與 리더십 공백 불가피·잠룡 조기 등판론도…총선 최대공신 김종인 행보도 주목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사진=머니투데이DB


20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새누리당의 참패와 더불어민주당의 선전, 국민의당의 약진으로 결론이 나면서 각 당 대권주자들의 행보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의 경우 김무성 대표와 친박계가 모두 타격을 입는 것이 불가피해지며 무소속 유승민 의원의 몸값이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원외 쇄신파'로 분류되는 남경필 경기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게 됐다. 야당에서는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확실한 존재감을 보이게 됐다. 다만 문재인 대표의 경우 호남의 지지를 회복하는 것이 과제로 남아 있다. 

◇與 리더십 공백 불가피…쇄신파 대권주자 전면등판 가능성도

새누리당의 경우 당장 리더십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김무성 대표의 경우 이미 총선 결과에 상관없이 당 대표 사퇴를 약속했던 상황이지만 예상밖의 참패로 선거 결과가 나오면서 책임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진박 공천'을 이끌었던 친박계 역시 향후 운신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 

개표 결과 여당내 '잠룡'들이 대거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은 것도 마찬가지다. 서울 종로에 출마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나 대구 수성갑에 출마했던 김문수 전 경기지사, 서울 마포갑에 출마했던 안대희 전 대법관 등이 모두 생환에 실패했다. 오 전 시장은 최근까지도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15%에 가까운 지지를 받은 바 있다.   

향후 김 대표와 친박계는 어쩔 수 없이 서로 상대방에게 책임을 묻는 형태로 공백상태인 당권을 장악해나가기 위한 갈등이 불가피해 보인다. 당내 대선주자로서의 자리를 확보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미 당내에서는 이번 참패의 원인을 놓고 "진박공천 탓"이라는 세력과 "옥새파동 탓"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비박계로 분류되는 이혜훈 서울 서초갑 당선자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껏 지역구민의 명령이나 의중, 뜻보다는 권력의 의중에 따라서 의정활동을 해온 수많은 사람들에 대해 이번에 지역구민들께서 '이래 가지고는 안된다''바꿔라' 라고 명령하신 것"이라며 "이것을 바꾸지 않으면 그 어떤 개혁도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공천과정에서 탈당을 선택한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유승민 전 의원의 몸값 상승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원외 쇄신파로 잠재적 '잠룡'으로 분류되는 남경필 경기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의 '조기 등판론'이 제기될 수도 있다. 독자노선을 걸어온 정의화 국회의장과 박형준 국회 사무처장 등도 세결집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사진=머니투데이DB

◇잠룡들로 북적이는 野…총선 최대공신 김종인은? 

야권은 잠룡들이 넘쳐나게 됐다. 서울 수도권과 부산 경남 등 전국적인 지지를 확인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새정치'의 가치를 인정받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들이 최선두에 섰다. 다만 두 사람다 호남을 '숙제'로 안게됐다. 문 전 대표는 호남 지지를 확인해야하는, 안 대표는 호남을 넘어야 대권 주자로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의 승리를 이끈 김종인 당 선대위 대표의 행보도 주목된다. 김 대표는 당권에 의지가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스스로의 목표를 집권정당 창출로 잡고 있는 이상 향후 당권경쟁에서 일정한 역할이 불가피하다. "킹메이커는 안한다"(지난달 16일 관훈토론회)는 발언이 스스로 대권 도전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여당의 텃밭 대구 수성갑에서 3차례(총선 2회, 지방선거 1회)의 도전끝에 깃발을 꼽게된 김부겸 당선자도 곧바로 대선후보 주자 반열에 올랐다. 김 당선자는 자신의 지역구 경기 군포에서 3선을 하고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대구로 지역구를 옮긴 바 있다. 

4선이 된 박영선 의원과 정치 1번지 종로에서 오세훈 후보를 꺾은 정세균 의원(6선)도 잠룡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의 경우 이번 총선에서 당의 지원유세 요청은 거절했지만 이른바 손학규계 의원들이 대거 당선됐다. 김종인 대표와의 연대설도 나오고 있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문 전 대표의 경우 호남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한계는 있었지만 동시에 전국적으로 선거를 이끄는 파워를 입증했다"며 "안철수 대표의 경우 지지세력이 새누리당에서 왔거나 호남 지방에 국한돼 있다는 점에서 자칫 오만해질 수 있는 현 시점에서 겸손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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