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체제 시한부 권력에서 더민주 핵으로?

[the300]'당 외연확장론' 힘받을 듯…文, 호남 지지 실패했지만 과반 저지



12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 앞에서 열린 전주시민 필리버스터를 방문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2016.4.12/사진=뉴스1

총선결과 1당을 차지하게 된 더불어민주당도 내부 권력지형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치뤄진 이번 총선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둠에 따라 비대위를 이끈 김종인 대표 중심의 체제가 강화되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새누리당은 122석, 더불어민주당은 123석, 국민의당은 28석을 기록했다. 예상을 뒤엎고 더민주가 1당을 차지했다. 서울과 수도권의 압도적 지지와 부산 경남에서도 예상치 못했던 승리를 거뒀다. 

김 대표 중심의 당 외연확장론과 이를 상징하는 인물들이 당의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간 김 대표가 '짜르'(러시아 절대군주)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당권을 틀어쥐고 공천과 총선을 지휘해 왔지만 당의 위기라는 특수한 상황 덕분에 장악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총선이 끝나면 당의 외연확장을 주장하는 세력과 지지세력의 결집을 주장하는 세력간에 권력투쟁에 들어갈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그러나 총선결과가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나오면서 김 전 대표가 주도하는 당 외연확장론이 예상보다 힘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현실적인 동력은 한계가 있다. 김종인 대표는 공천과정에서 전권을 홍창선 당 공관위원장에게 맡기고 이른바 '자기 사람'을 거의 심지 않았다. 김 대표 이후에 외연확대 역할을 주도할 세력이 마땅치 않다. 박영선 진영 의원이나 비례 후보자 박경미 최운열 교수 정도가 그나마 김 대표와 가깝다. 

문재인 전 대표의 거취도 내부 권력지형의 변화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과반 저지와 호남의 지지를 받는 것을 목표로 걸었다. 그는 "(호남이)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두시겠다면 저는 미련없이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겠습니다. 대선에도 도전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두 가지 목표 가운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우선 새누리당의 과반저지에는 성공했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에서의 압도적인 지지를 재차 확인했다. 하지만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었던 호남의 지지는 받지 못했다는 점은 향후 그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의 소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

당내에서는 이미 "문 전 대표가 성급하게 글자 그대로 약속을 지킬 필요는 없다. 호남 민심을 돌리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전혀 예상치 못해던 부산 경남에서 '리틀 노무현' 들이 당선에 성공하며 지역주의 구도에 균열을 가져오는데 성공한 것은 가외의 성과다. 

차기 대권주자들의 움직임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가 자신의 거취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리던 안희정 충남도지사나 박원순 서울지사,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등 이른바 야권 '잠룡'들의 움직임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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