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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을 엿새 앞둔 7일 오후 인천 남동구 모래네시장에서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가 문재인 전 대표와 함께 유세차에 올라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16.4.7/사진=뉴스1 |
공식 선거운동이 채 48시간도 남지 않은 11일 오전. 인천 남동구 갑에서는 이 지역 현역인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에 도전하는 문대성 새누리당 후보간에 한치의 양보도 없는 접전이 펼쳐지고 있었다. 박 후보와 문 후보는 남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가능한 많은 유권자를 만나겠다며 유세차에 몸을 싣고 지역구 구석구석을 훑고 있었다.
이 지역에서 만난 시민들은 정확히 반반이었다. 박 후보를 지지하는 측은 "현역의원으로 지난 19대 국회에서 의정활동을 성실히 해왔다"는 점을 지지이유로 밝혔다. 반면 문 후보 지지층은 "젊고 활력넘치는 의원을 뽑아야 많은 지역 현안을 해결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48시간 게릴라 유세" vs. "모든 유권자들 만나겠다" = 박남춘 후보는 지난 10일 '48시간 게릴라 유세'에 들어갔다. 남은 선거운동 기간 특정한 유세 일정을 잡지 않고 유세차에 올라 한명의 유권자라도 더 만나겠다는 것이다. 전날에도 밤 9시까지 인천 남동구 논현동과 도림동 지역의 아파트 단지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도 박 후보는 아침 6시반부터 구월동 아시아드 선수촌을 시작으로 구월동과 남촌도림동, 간석동 지역을 유세차량을 이용해 돌았다. 박 후보는 "남동구민의 마음이 박남춘에게 모이고 있지만 안심할 수만은 없다"며 "될 사람에게 전략투표를 해달라.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문 후보는 이날 아침 선거운동을 인천시청 앞에서 출근인사를 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문 후보는 "시청이 지역구 안에 있고 유동인구도 많은만큼 오전 9시넘게까지 출근하는 시 공무원들에게 인사를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유세차량을 이용해 지역구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가능한 많은 유권자들을 만난다는 방침이다.
문 후보는 IOC 위원을 역임한 자신의 이력을 강조하기 위해 영어로 연설을 하거나 지역 재래시장인 모래내 시장을 찾아 '일일 알바'를 하는 등 자신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는 "다행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는 프리미엄이 있어서 유권자들이 많이 알아보신다"며 "남은 선거운동 기간 최대한 많은 분들을 만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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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인 2일 오후 인천 남동구 홈플러스 논현점 앞에서 열린 문대성(남동구갑) 후보의 지원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6.4.2/사진=뉴스1 |
◇'노인정 결투' 문대성 박남춘 승자는? = 두 후보는 각각 수산동과 도림동 등 지역구 경로당 월례회를 찾았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수산동 경로당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경로당안의 어르신들에게 "여기가 지금 (현역이) 야당이니까 야당을 꼭 이겨서 여당 텃밭으로 만들라는 명을 받고 왔다"며 "꼭 좀 도와달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자신이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점을 강조해 싸움이 없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웃으며 "제가 올림픽 메달리스트다. 제가 누구보다도 싸움을 잘한다"며 "제가 나서서 국회의원들이 더 이상 싸우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국회를 만들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이날 정오를 지난 시간 도림이동 경로당을 찾은 박남춘 후보는 자신이 이 지역에 연고가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여기 도림동 숯골에서 아버지가 과수원 하신다. 좀 도와달라"며 "당선이 되면 이 지역을 반드시 챙기겠다. 재선했는데도 이 지역에 신경을 안 쓰면 더 이상 저를 찍지 말라"고 말했다.
도림이동이 전형적인 도농복합지역인만큼 그린벨트를 풀어달라는 주문이 연달아 나왔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그린벨트 푸는게 쉽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절차가 많이 쉬워졌다"며 "숲을 없애는게 능사는 아닌만큼 이런 것을 감안해서 잘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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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갑 박남춘 더민주 후보(왼쪽)와 문대성 후보가 11일 잇따라 지역내 경로당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사진=정영일 기자 |
◇"인천사람 아니다" vs. "야당 했으니 여당해야지" = 문 후보 지지층에서는 젋고 활력있는 문 후보의 모습을 강조하며 여당 의원으로 지역 현안을 잘 챙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천 남동구 논현동 한 대형마트 앞에서 만난 50대 남성은 "문 후보가 초등학교 후배다. 젋은 사람이 해야 잘 하지 않겠나"며 "문 후보가 잘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지역에서 한번 야당에서 의원을 했으니 이제는 여당 의원이 해야하지 않겠나"고 덧붙였다.
수산동에서 만난 70대 여성 역시 "젊어서 일 잘할 것처럼 생겼다"고 평가했다. 반면 최대 약점은 다른 지역에서 의원을 했다는 것이다. 모래내 시장에서 만난 한 40대 여성은 "(문 후보는) 부산사람이지 뭐. 인천에서 태어났다고 인천사람으로 쳐주나"고 지적했다.
박남춘 후보 지지층에서는 역시 현역 의원으로 그간 지역을 챙겨왔다는 점을 들었다. 수산동에서 만난 한 40대 남성은 "그래도 현역의원인 박 후보가 낫지 않나"며 "(도로를 발로 탁탁 치며) 이것도 박남춘이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그린벨트를 많이 푼것도 야당이 더 많이 풀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지지자 층에서는 투표를 포기했다가 최근 다시 투표를 하겠다는 지지자도 만날 수 있었다. 남동 체육관 인근에서 만난 50대 남성은 "20년간 새누리당을 찍어왔지만 이번에는 공천 파동 때문에 꼴보기 싫어서 투표를 안하려고 했다"며 "그래도 최근 언론 보도를 보고 다시 투표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그래도 1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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